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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유벤투스 전 회장 안드레아 아넬리가 스페인 두 팀을 언급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유벤투스는 18일(한국시간) 열린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했다. 2010년 5월부터 회장직을 맡은 아넬리와 2015년부터 부회장을 맏은 파벨 네드베드가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안루카 페레로가 새 회장이 되어 유벤투스를 이끈다.
아넬리 회장은 지난 13년 커리어를 돌아보며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구단에 감사하다. 이 두 팀은 유벤투스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에 대항해 용기 있게 반대 목소리를 낸 팀이다. 두 팀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넬리 회장은 UEFA에 반기를 든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난 2021년 4월에 레알 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상 스페인), 유벤투스, AC밀란,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첼시, 아스널, 리버풀, 토트넘(이상 잉글랜드)이 모여 ‘유로피언 슈퍼리그(ESL)’ 출범을 발표했다.
UEFA가 주최하던 기존 대회 시스템에 반대하며 최고 인기 팀끼리 새로운 대회를 만들겠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반대에 부딪혔다. 팬들의 여론도 나빴다.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은 “슈퍼리그 출범은 유럽 축구 70년 역사에서 멀어져 퇴보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12개 팀 중 9개 팀이 탈퇴를 발표했다. 남은 3개 팀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다. 이 세 팀은 UEFA로부터 유럽대항전 출전 금지 징계 위협을 받으면서도 슈퍼리그를 창설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아넬리 회장은 “유럽 축구에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 기존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처럼 지배적인 리그와 다른 리그 사이의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한편, 아넬리 회장의 뒤를 이은 페레로 신임 회장은 “125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벤투스의 회장을 맡게 되어 영광이다. 이 자리를 넘겨준 아넬리 회장에게 감사하다. 유벤투스가 구단 명성에 걸맞은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유벤투스]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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