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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한 보석기업의 상속인인 9세 소녀가 자이나교 승려가 되기 위해 막대한 재산 상속권을 포기해 화제다. /타임스오브인디아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인도에서 9세 소녀가 자이나교 승려가 되기 위해 막대한 재산 상속권을 포기했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최근 인도 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도 수랏에 사는 데반시 상비(9)가 ‘딕샤(diksha)’를 모두 치르고 전날 출가했다고 보도했다. 딕샤는 출가주의 전통이 있는 자이나교에서 자신의 모든 소유물을 버리고 사찰에 들어가는 의식을 뜻한다.
세계적인 보석회사 ‘상비 앤 선즈(Sanghvi & Sons)’ 창업주의 손녀인 데반시는 최근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상속인이었다. 상비 앤 선즈는 순자산만 6100만 달러(754억57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비 일가와 절친한 니라브 샤는 “데반시는 걸음마를 뗐을 때부터 신앙심을 보였다. 그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금욕적으로 생활했다”고 말했다. 상비 일가의 또 다른 지인도 “데반시는 TV나 영화를 본 적이 한 번도 없고, 식당이나 결혼식장에 가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17일에는 데반시가 낙타와 코끼리, 말 등이 끄는 마차를 타고 행진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그는 18일 머리카락을 완전히 깎은 채 사찰에 들어갔다. 입고 있던 화려한 옷도 흰색 민무늬 옷으로 갈아입었다. 데반시는 딕샤를 거친 승려 중 가장 어린 인물로 기록됐다.
인도에서 약 400만명의 신자를 보유한 자이나교는 불교와 마찬가지로 기원전 6세기 무렵 브라만교에서 파생한 인도 전통 종교다. 고행·금욕·무소유·무살생·비폭력·평화주의를 특징으로 한다.
한편 AFP는 일부 자이나교도들이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 어린 자녀들에게 승려가 되도록 강요하며, 사찰에 들어간 아이들이 죽음에 이를 정도로 극단적인 고행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2016년 인도에서 13세 소녀가 하루에 두 번만 물을 마시며 두 달 넘게 단식을 이어가다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했다. 단식을 강제한 소녀의 부모는 인도 검찰에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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