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오현규(21)가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면서 수원 삼성이 대체자를 찾고 있다.
해외파 공격수 탄생이 임박했다. 오현규가 과거 ‘기차듀오’(기성용-차두리)가 활약했던 셀틱 유니폼을 입는다.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23일 “셀틱과 수원이 250만 파운드(약 38억원)에 오현규 이적에 합의했다. 선수와의 개인 협상도 완료됐고 며칠 안으로 모든 과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셀틱은 당초 오현규가 아닌 조규성(전북 현대)에 관심을 보였다. 조규성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셀틱뿐 아니라 마인츠(독일),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미국) 등도 조규성을 원했다. 셀틱은 전북 측과 협상을 진행했으나 조규성의 고민은 계속됐고 결국 오현규로 시선을 돌렸다.
수원은 오현규의 잔류를 설득했다. 수원 유스 매탄고 출신인 오현규는 지난 시즌 팀의 핵심 선수였다. 리그 36경기에서 13골을 터트리며 득점 7위이자 팀 내 득점 1위였다. 2019년에 수원 1군에 데뷔한 후 처음으로 리그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오현규는 비록 최종 명단은 아니지만 예비 명단으로 카타르 월드컵에 동행하기도 했다. 국가대표 선수를 다음 시즌에 바로 보내야 하는 건 수원 입장에서 엄청난 손실이었다.
하지만 오현규의 해외 진출 의지가 강했다. 오현규는 수원의 거제 전지훈련 중 이병근 감독을 4번이나 찾아가 이적을 요청했다. 동시에 셀틱도 계속해서 높은 이적료로 오현규 영입을 추진했다. 결국 수원은 오현규를 보내는 쪽으로 노선을 잡았다.
오현규는 스코틀랜드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고 양 구단의 발표만 남아 있는 상태다. 수원 관계자는 “오현규는 설 연휴 때 출국을 해서 이적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구단 사이의 오피셜만 남아 있다. 셀틱과 동시에 발표를 하기로 해서 오늘 저녁쯤 오피셜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오현규가 떠나면서 수원은 대체자를 찾아야 한다. 현재 스쿼드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맡을 수 있는 선수는 안병준이 유일하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FC 안양으로부터 아코스티, 김경중을 영입했지만 모두 측면 자원이다. 더욱이 안병준도 무릎 부상 리스크가 있어 공격수 보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수원 관계자는 “대략 열흘 전 셀틱으로부터 300만 유로(약 40억원)의 제안을 받았다. 오현규를 보내기로 결정했고 공격수 영입을 준비했다. 국내 선수부터 외국인 선수까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진행 중이다. 원칙은 오현규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수준의 공격수를 찾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체자로는 과거 K리그에서 뛰었던 국내 공격수와 외국인까지 다양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후보에 있는 선수들도 있고 얼토당토않은 이름들도 있다. 분명한 건 면밀한 검토를 통해 오현규의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의 지난 시즌 성적은 10위였다.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르면서 험난하게 1부 리그에 잔류했다. 승강 PO 2차전 연장전 결승골의 주인공도 바로 오현규였다. 반등을 해야 하는 중요한 시즌을 앞두고 오현규가 떠났다. 자칫 공격수 영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작년보다 더 어려운 시즌을 보낼 수 있다.
더욱이 수원 팬들도 오현규의 높은 이적료를 알고 있어 대체자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팬들의 비판도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번 시즌 수원의 최종 성적은 ‘오현규 그림자 지우기’에 달려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