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은 25일(이하 한국시각) "KBO리그 MVP 이정후가 스캇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선임했다"고 전했다. 보라스 코퍼레이션 또한 SNS를 통해 이정후와 그의 어머니, 아버지 이종범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제하며 이를 공식화했다.
이정후는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 이정후와 키움은 2022시즌이 끝난 뒤 해외 진출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고, 키움은 지난 2일 이정후의 포스팅을 허락하기로 결정했다.
키움은 "구단은 내부 논의를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밝힌 이정후의 의지와 뜻을 존중하고 응원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구단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은 돕고 지원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이정후의 포스팅을 허락한 배경을 밝혔다.
이정후는 그 어떠한 수식어를 붙여도 아깝지 않은 KBO리그 최고의 선수다. 이정후는 지난 2017년 데뷔, KBO리그 통산 6시즌 동안 798경기에서 1076안타 59홈런 63도루 타율 0.342 OPS 0.902를 기록 중이다. 매년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유지할 정도로 정교함이 뛰어난 것은 물론 매년 최연소·최소경기 등으로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다.
지난해 활약은 그야말로 역대급이었다. 이정후는 142경기에 나서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타율 0.349 OPS 0.996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 5관왕(타율,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과 함께 정규시즌 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키움이 포스팅을 허락한 상황에서 이정후는 미국 현지 에이전트까지 선임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을 모두 갖추게 됐다. 이제는 부상 없이 2023시즌을 잘 보내고, 성적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평가를 받을 일만 남았다. 그렇다면 이정후와 손을 잡은 보라스는 누구일까.
보라스는 2001년 박찬호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5년 6500만 달러(약 801억원), 2013년 추신수와 텍사스의 7년 1억 3000만 달러(약 1603억원), 2012년 류현진과 LA 다저스의 6년 3600만 달러(약 444억원)와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986억원)의 계약 모두 보라스의 작품이다.
가장 최근 계약도 어마어마했다. 보라스는 이번 겨울에 잰더 보가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11년 2억 8000만 달러(약 3453억원), 카를로스 코레아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보장 6년 2억 달러(약 2467억원), 최대 10년 2억 7000만 달러(약 3330억원), 카를로스 로돈와 뉴욕 양키스의 6년 1억 6200만 달러(약 199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빅리그 진입을 노렸던 선수들의 계약도 곧잘 따냈다. 보라스는 요시다 마사타카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5년 9000만 달러(약 1110억원) 계약에 이어 후지나미 신타로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1년 325만 달러(약 40억원)까지 만들었다.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보여준 퍼포먼스, 보라스와 손잡은 것을 고려했을 때 계약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있다. 이정후와 요시다가 스타일이 비슷하다곤 하지만, 이정후는 요시다보다 무려 5살이나 어리다. 총액 1억 달러도 결코 꿈이 아닐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왼쪽부터 스캇 보라스와 이정후, 이정후 어머니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보라스 코퍼레이션 SNS 캡처]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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