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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1득점, 공격 성공률 33.33%, 공격 효율 33.33%, 공격 점유율 2.13%
기록만 놓고 보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선수인 듯하다. 하지만 때로는 기록이나 숫자로 평가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KGC 인삼공사 한송이가 그런 존재다.
KGC 인삼공사는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흥국생명과의 원정 경기에서 블로킹 3점 포함 21득점으로 개인 커리어 최고의 경기를 펼친 정호영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1(25-19, 25-23, 22-25, 25-1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양 팀 모두 승리가 필요한 중요한 경기였다. KGC 인삼공사는 봄 배구 진출을 위해 GS 칼텍스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 설 수 있는 기회였고 흥국생명은 1위 현대건설 자리를 뺏을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그래서 양 팀은 1세트부터 놀라운 집중력을 선보이며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쳤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듯 세터의 컨디션은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자신감을 잃으면 흔들리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던 염혜선에게 1세트는 중요했다. KGC 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의 오픈 공격과 고의정의 서브 에이스로 근소하게 앞선 상황에서 한송이가 교체 출전했다.
세트 포인트 찬스에서 염혜선은 왼쪽 안테나 밖에 있던 한송이에게 과감히 토스했고 한송이는 힘차게 뛰어올라 옐레나와 이주아가 지키던 높은 벽을 뚫어내고 득점에 성공했다. 한송이가 미들 블로커가 아닌 아웃사이더 히터로 득점에 성공하자 KGC 인삼공사 고희진 감독과 동료들은 두 팔을 높이 들어 올리며 기뻐하며 축하했다. 특히 염혜선이 가장 먼저 달려가 포옹하며 축하했다. 이 득점은 이날 승리할 수 있는 자신감의 근원이 됐다.
한때 한송이는 V리그 최고의 아웃사이더 히터였다. 2002년 1라운드 1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 하자 마자 신인왕을 차지했고 2007-2008시즌에는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득점왕까지 거머쥐며 V리그를 평정한 선수다.
하지만 미들 블로커로 포지션을 변경한 뒤로는 한동안 날개 쪽에 배치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 19일 페퍼저축은행과의 경기 2세트 도중 채선아를 대신해 날개 공격수로 나서 연속 3점을 올리며 깜짝 활약했다. 그리고 25일 흥국생명과의 경기에서도 아웃사이더 히터로 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적은 출장 기회지만 한송이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다. 한 포인트를 위한 작전에도 포지션을 넘나들며 온몸을 던져 희생한다. 한송이의 희생정신에 후배들은 투지를 보여주며 봄 배구를 위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며 강호 흥국생명을 상대로 승리라는 결실을 맺었다.
KGC 인삼공사는 3연승을 질주하며 11승 13패(승점35)로 3위 한국도로공사와 승점이 같아졌고 봄 배구라는 목표를 위해 한걸음 더 다가가게 되었다.
[아웃사이더 히터로 득점에 성공한 한송이.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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