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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국과 일본 '최고의 재능'이라 불리는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렸다.
바로 한국의 이강인(마요르카)과 일본의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이야기다. 두 선수는 21세 동갑내기 절친으로 한국의 미래, 일본의 미래로 불린다. 두 선수는 지금 함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분위기는 다르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와 '불화'를 겪고 있고, 쿠보는 진정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먼저 이강인의 상황을 살펴보자면 그는 이적에 대한 의견 차이로 팀과 충돌했다. 이강인은 이적을 원하는데 마요르카는 보낼 수 없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둘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스페인의 '마르카' 등 현지 언론들은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화를 냈다. 다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에도 마요르카는 1월 이적을 허용하지 않을 거라고 이강인에게 알렸기 때문이다. 구단 경영진들은 이강인 이적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마요르카가 이강인을 보내지 않겠다는 이유는 간단하다. 팀의 핵심 전력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이강인은 17경기에 나서 2골을 넣었다. 공격 포인트를 빼고 봐도 이강인은 마요르카의 핵심 공격 자원이다.
오는 28일 마요르카는 카디스와 라리가 경기를 펼치는데, 이강인 사태로 인해 팀이 어수선하다는 현지 보도까지 나온 상황이다. 이강인과 마요르카 둘 중 하나가 의지를 꺾지 않는 한 이 대립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과 마요르카 모두에게 손해인 셈이다.
반면 쿠보는 진정한 부활을 선포하고 나섰다. 최고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았지만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처절히 무시 받으며 내리막을 걸었다. 하지만 임대를 전전하면서도 꾸준히 노력한 쿠보는 올 시즌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했고, 이곳에서 모두가 기대한 그런 모습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라리가 돌풍의 핵인 레알 소시에다드의 주역이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3강 체제를 무너뜨리고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파죽의 5연승을 달렸고, 현재 승점 38점으로 3위에 올랐다. 2위 레알 마드리드와 격차는 3점에 불과하다.
쿠보는 올 시즌 15경기에 나서 3골3도움을 기록했다. 자신의 라리가 한 시즌 최다골인 4골을 벌써 1골차로 접근했다.
쿠보의 다음 상대는 레알 마드리드다. 오는 30일 원정길에 나선다. 이 경기에 관심이 크다. 레알 소시에다드가 2위 레알 마드리드를 끌어내릴 것인지, 또 쿠보가 자신을 무시했던 팀을 상대로 복수에 성공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다.
유럽 프로축구 전문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에이스 쿠보가 친정팀에 쇼크를 줄 준비를 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올 시즌 빼어난 기량을 자랑하는 쿠보다. 그는 현재 팀에서 최고의 선수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바르셀로나의 '전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 역시 쿠보를 칭찬하고 나섰다.
사비 감독은 26일 열린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8강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를 앞두고 "쿠보는 특별한 선수다. 화려한 왼발, 스피드, 돌파력 등을 가지고 있다. 공격도, 수비도 강하다.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있을 때부터 관심 있게 지켜본 선수다. 그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다. 쿠보는 지금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차이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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