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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최근 손흥민(토트넘)을 향한 비난이 폭주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골침묵에 영국의 언론도, 전문가도, 팬도 분노를 참지 못했다. 기어코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왔고, 이런 분위기가 굳어가는 상황이었다.
이때 손흥민이 이들을 침묵시켰다. 어떻게? 비난받는 공격수가 비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손흥민 역시 그 방법을 썼다.
바로 골이다. 공격수는 골로 말하는 것이고, 골로 대응하는 것이다. 어떤 핑계와 변명도 필요없다. 공격수에게는 특히 냉정한 잣대를 들이댄다. 때문에 골로 대답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손흥민이 그렇게 한 것이다. 내부 사정을 정확히 모르는 외부인들이 아무리 선발에서 제외하라고 떠들어봐도,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것도 톱으로. 전술 변화의 핵심으로.
공격수가 온갖 비난을 막아주는 감독을 위해 보답하는 방법. 이 역시 골밖에 없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의 믿음과 신뢰를 골로 보답했다. 손흥민은 비난받는 공격수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석을 따른 것이다.
토트넘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프레스턴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프레스턴 노스 엔드FC(2부리그)와 2022-2023시즌 FA컵 32강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16강에 안착했다.
손흥민은 선발 출전하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후반 5분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14분 또 환상적인 왼발 터닝 슈팅으로 멀티골을 신고했다. 후반 41분 단주마의 1골을 더해 토트넘은 3-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손흥민의 시즌 7호골과 8호골, 시즌 11개 공격 포인트(8골3도움)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손흥민이 골로 말하자 분위기는 단번에 달라졌다. 외신들은 찬사 일색이었다. 영국의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이 눈부신 금빛 2방을 터뜨렸다. 달콤한 공격력이었다"고 보도했다. 영국의 '풋볼 런던'은 '슈퍼 손(Super Son)'이라고 표현했다.
영국의 'BBC' 역시 손흥민을 극찬했다. 손흥민을 '플레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POTM)'로 선정하면서 "손흥민이 탁월한 2번의 타격을 선보였고, 현명한 마무리를 보여줬다. 손흥민의 퀄리티는 다름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의 모습을 상기시켰다"고 극찬했다.
경기장을 채운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후반 39분 빠져나갈 때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공격수의 삶이란 이렇다. 아무리 큰 비난을 받더라도 한 경기 만에 뒤집을 수 있다. 골로 말하면 모든 것들이 마법처럼 해결된다.
하지만 이번 1경기로 충분하지 않다. 손흥민이 완벽한 부활을 알리고, 지난 시즌과 같은 찬사를 받으려면 다음이 더욱 중요하다. 이번 경기 상대는 2부리그였고, FA컵 32강이었다. 완벽한 반전을 이루기에는 부족한 무대다.
토트넘의 다음 경기가 강호 맨체스터 시티와 프리미어리그 일전이다. 손흥민이 완벽한 부활을 신고할 수 있는 완벽한 무대다. 이 경기에서 손흥민이 골로 말한다면, 그를 향했던 모든 불신이 신뢰로 바뀌게 된다. 지금처럼 그렇게 하면 된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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