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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대북 불법송금 사건으로 구속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모친상에 당시 경기도지사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비서실장이 조문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31일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쌍방울 그룹 비서실장 A씨는 이같이 진술했다.
A씨는 “2019년 5월 당시 김성태 회장의 모친상에 경기도 비서실장 전모씨가 조문을 온 사실이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김 회장과 전씨는 초면이었고, 전씨는 경기도를 대표해서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 회장의 지시로 내가 안내를 맡았고, 전씨가 휴대폰 번호를 알려줘서 입력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전씨가 화환을 전달하거나 조의금을 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검찰의 증인신문 내용과 변호인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이화영 부지사, 비서실장은 조의금을 냈으며 이재명 지사 명의로 낸 조의금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또 이듬해인 2020년 3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모친상에 김성태 회장이 조문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그때는 비서실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모른다”고 답변했다.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주장해 왔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에서 “도대체 저는 김성태라는 분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후 지난 18일 KBS 9시 뉴스에 출연해 “누군가가 술을 먹다가 (김 전 회장과) 전화를 바꿔줬다는 얘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 중국에서 북한 인사를 만났을 때 이화영 전 부지사가 이 대표와 통화하면서 전화를 바꿔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당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대북 단체인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과 함께 중국에서 북한 인사를 만나 대북 사업을 위해 800만달러를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쌍방울은 이 대표가 경기지사이던 2018년과 이듬해 경기도와 아태협이 공동 개최한 남북 교류 행사 비용 수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전 쌍방울 상임고문 김모씨는 “북한 협동농장에 500만달러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은 대북사업을 위한 계약금 성격이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제시한 2018년 12월 당시 그가 작성한 ‘쌍방울그룹 북남협력 사업제안서’에는 ‘협동농장 지원(단계적으로 미화 300만~500만 달러 지원)’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북한 측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은 이 가운데 500만 달러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추진한 ‘북한 스마트팜 개선 사업’ 비용을 대납한 것이며, 나머지 300만 달러는 이 대표 방북 추진과 관련해 북한 측이 요구한 돈을 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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