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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나폴리의 왕'이라 불린 이가 있었다. 바로 핵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였다.
나폴리에서 맹활약은 나폴리가 가장 사랑하고 신뢰하는 수비수로 거듭났다. 또 나폴리를 넘어 세계 정상급 수비수로 위용을 떨쳤다. 그가 '나폴리의 왕'이라고 불린 이유다.
8년을 군림했던 왕이 2022년 7월 나라를 떠났다. 그가 향한 곳은 잉글랜드의 첼시였다. 쿨리발리는 "내 꿈은 항상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었다. 첼시에서 뛰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도전을 기대했다. 첼시는 "쿨리발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수비수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갖췄다"고 화답했다.
나폴리는 비상이 걸렸다. 쿨리발리의 대체자를 빨리 찾아 나서야 했다. 누가 와도 부담되는 자리임이 틀림없었다. 8년 동안 왕이 지냈던 자리였다. 그만큼 해내야만 하는, 왕의 무게감을 느껴야만 하는 그런 포지션이었다.
그 자리에 페네르바체의 김민재가 왔다. 그가 처음 왔을 때 우려가 많았던 것도 사실이다. 전임자가 다름 아닌 쿨리발리였기 때문이다. 조금만 못해도 쿨리발리에 대한 그리움이 먼저 치고 들어올, 그런 포지션에 김민재가 들어온 것이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순식간에 환호로 바뀌었다. 김민재가 쿨리발리의 추억을 지워버리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김민재는 단시간에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다. 김민재가 버틴 나폴리는 압도적인 리그 1위를 질주했다. 김민재의 활약에 이탈리아가 놀랐고, 유럽이 놀랐다.
레알 마드리드, 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유벤투스 등 세계 최고의 명가들이 김민재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다. 나폴리는 김민재 붙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절대적인 권력을 쌓는 동안 쿨리발리는 추락했다. 팀도 프리미어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설상가상. 잦은 실수로 인해 오는 여름 이적시장 첼시의 방출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쿨리발리가 여름에 첼시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 첼시는 나폴리에서 큰 돈을 지불하며 쿨리발리를 데려왔지만 지금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엄청난 실수를 했고, 이후에도 신뢰를 되찾지 못해 여름에 팔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과거 '나폴리 왕'의 추락. 새로운 '나폴리 왕'의 등장. 딱 지난 6개월 동안 벌어진 일이다. 지금의 '나폴리 왕'은 당연히 김민재다. '나폴리 왕' 승계식이 열린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곧 김민재는 쿨리발리보다 더욱 위대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거의 100%다. 바로 세리에A 우승이다. 이는 쿨리발리도 해내지 못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역대 최고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우승이 확정된다면 쿨리발리의 존재감은 김민재를 따라올 수 없다. '나폴리 왕'의 진정한 승계식이 열리는 것이다. 혹여나 김민재가 오는 여름 빅클럽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나폴리는 쿨리발리 대체자를 구하는 것 몇배의 고민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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