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北에 800만달러 외 50만달러 더 줬다”...검찰, 용처 파악 중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 측에 건넸다고 인정한 800만달러 외에 50만달러를 추가로 보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최소 850만달러 이상을 북한에 줬다는 것이다.

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수사팀은 김 전 회장으로부터 북한 인사들에게 50만달러를 준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해 돈을 전달한 이유가 무엇인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2019년 김 전 회장이 중국과 필리핀 등에서 북한 인사들을 잇달아 접촉한 시기 이 돈이 전달된 것으로 보고,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대북 사업 촉진을 위해 전달된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회장은 2019년 북한에 총 80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김 전 회장은 이 가운데 500만달러는 당시 이재명 지사가 추진한 ‘북한 스마트팜 개선 사업’ 비용을 대납한 것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김 전 회장은 안부수 아태협 회장과 함께 쌍방울 임원들을 동원해 2019년 1월 200만 달러, 4월 300만달러를 각각 중국과 마카오에서 북한 측 인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1~12월 북한 측에 추가로 보낸 3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2019년 7월에서 북한 국가보위성 리호남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이재명 방북 비용’으로 자신이 300만달러를 내기로 협의했다고 한다. 실제 김 전 회장은 2019년 11~12월 300만달러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러한 김 전 회장의 진술이 신빙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이 돈을 지급할 때마다 북한 측에서 이를 인증하는 ‘영수증’을 써서 주는 등 물증이 많이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달러를 밀반출할 때마다 쌍방울 임원 등 수십명을 동원한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도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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