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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법정' 레깅스남, 절친·동생에 승소…벌칙은 '레깅스 PT 지옥'

시간2023-02-03 08:48:30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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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365일 레깅스를 입는 '레깅스남' 이재민이 자신을 '안구 테러범'이라고 고소한 절친 정인국, 동생 이재성을 '레깅스 PT 지옥행'으로 보내버렸다.

이재민은 2일 방송된 SBS '이상한 나라의 지옥법정'에 '365일 튀어야 사는 안구 테러범'의 피고로 나와 친구, 동생과 치열한 공방 끝에 이겼다.

이날 방송에서 이재민이 등장하는 순간 스튜디오가 술렁였다. 레깅스를 입고 인천에서 서울 상암까지 왔다는 그의 모습에 중재자 역할의 참여관 강호동을 포함해 원고 주황팀 은지원, 아이키, 김태균과 피고 쪽의 민트팀 지상렬, 강승윤, 릴체리가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 모습에 친구는 "보는 것 자체가 힘들다"라고, 동생은 "테러당하고 있다. 찢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불쾌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은지원도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지 않나"라고 변론했다. 실제로 길거리에서 이재민을 본 시민들은 "이상하다, 혐오스럽다,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부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반응을 예상하지 못했던 레깅스남 이재민은 당황했다. 그는 365일 레깅스를 고집하는 이유는 "피부습진과 치질이 레깅스를 입으면서 완화"라고 계속 주장했다. 하지만 야구선수 시절 레깅스를 줄곧 입었다는 김태균은 "오히려 습진이 더 발생할 수 있어 파우더를 바른다"라며 피고의 주장을 반박했다. 꽈추형 홍성우 비뇨의학과 전문의도 증인으로 나아 김태균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번 재판의 결정적 장면은 피고의 14년 지기 친구의 등장이었다. 친구는 "소심하고 의기소침했는데 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신감이 붙었고, 레깅스를 입으면서 더욱 폭발했다"라며 "재민이에게 레깅스는 건강하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갑옷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보는 사람들이 친구에게 선입견을 품지 않을 걱정된다"면서 "사회와 원만히 타협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친구를 진정으로 아끼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줬다. 하지만 아이키가 "동생이 레깅스를 입으면 어떻겠느냐"라는 질문에는 "안 된다. 쫓아내겠다"라고 답변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계속된 공방 속에 정재민 지옥판사는 '레깅스남' 이재민의 손을 들어줬다. 패소한 원고에게는 레깅스를 입고 피고에게 PT를 받는 지옥행 판결했다. "형제의 우애가 바지 한 장으로 멀어지는 것은 상당히 마음이 아프다"라면서 "하지만 하루만이라도 동생이 원하는 옷을 입고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재판 이후 세 사람은 나란히 레깅스를 입고 함께 운동하는 모습도 공개됐다. 어색함에 어쩔 줄 몰라하는 친구는 "장가는 못 가겠구나"라고, 동생은 "더 빨리 독립해야겠구나"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재민은 "주변 사람들을 더욱 배려하겠다"고 했다.

방송 말미에는 지난주 방송 후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일반인만 골라패는 격투기계의 미꾸라지' 재판의 명현만과 권아솔이 한판 붙은 '지옥의 스파링' 결과도 공개됐다. 두 사람의 스파링은 결국 명현만이 승리했다. 두 사람은 "인간 권아솔", "형 동생 사이로 잘 지냈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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