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LG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7~8번 타순에 들어갈 이재원과 박동원을 타선의 키로 여긴다. 박해민, 김현수, 오지환 등이 이끄는 국가대표급 상위타선은 검증이 끝난 상태다. 채은성(한화)이 떠났지만, 여전히 LG 타선은 리그 최강이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하위타선에서 장타가 터지면 선발투수가 일찍 무너진 경기도 역전승의 확률이 높아진다고 봤다. 필승계투조는 어차피 리그 최강이니, 롱릴리프만 탄탄하게 다지고 이재원과 박동원의 홈런이 터지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박동원은 키움 시절이던 2021시즌에 22홈런을 쳤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잠실구장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구장이다. 그만큼 박동원의 최대매력은 안정감 있는 수비, 준수한 주자 견제능력과 함께 20홈런이 보장되는 장타력이다.
KIA에서 보낸 2022시즌에도 18홈런을 때렸다. 후반기에 몰아치는 맛을 선보이며 장점을 발휘했다. LG로선, 박동원이 잠실에서도 20홈런을 터트려주면 최상이다. 박동원은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스타디움에서 가진 인터뷰서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기사들을 봤다. 예전에 우승팀에서 8번 타자가 잘 했는데, 그 선수처럼 역할을 하면 되게 좋을 것 같다”라고 했다.
잠실에서 시즌 20홈런 생산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박동원은 “고척이 잠실보다 작지만 펜스가 높다. 잠실은 고척보다 크지만 펜스가 고척보다 낮다. 결국 큰 차이 없다. 20홈런에 대한 자신은 있다”라고 했다.
믿는 구석이 있다. 시즌 준비루틴을 효율성을 더하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박동원은 “타격 훈련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T배팅을 할 때도 10가지씩 치고 그랬다. 그런데 이걸 3~4가지로 줄여서 하고 있다. 효율적으로 운동을 했다”라고 했다.
LG의 목표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박동원은 홈런 20개로 LG 공격력에 이바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꾸준한 타격을 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 박동원은 애버리지가 좋은 스타일은 아니다. 작년 KIA에서도 기복은 심한 편이었다. 그는 “기복을 줄이는 게 더 중요하다. 올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LG에서 브레이크 아웃 시즌을 보낼 선수가 나온다면, 주인공은 누구일까. 박동원은 “일단 내가 터져야 할 것 같다. 그래야 팀 성적이 날 것 같다. 물론 모두 잘하면 좋겠지만, 일단 내가 잘 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동원.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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