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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정훈희가 수년 동안 노래할 수 없었던 억울한 사연을 꺼내놨다.
3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56년 차 전설의 가수 정훈희가 오은영 박사를 찾았다.
1967년 발매된 정훈희의 '안개'는 영화 '헤어질 결심'(2022)에 삽입되면서 반세기 만에 역주행 신화를 썼다. '헤어질 결심' 주역인 배우 탕웨이는 지난해 제43회 청룡영화상 축하 무대에서 정훈희가 부른 '안개'를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정훈희는 "노래 부르던 난 혼났다. 밤 10시에 불렀다. 나이가 드니까 초저녁잠이 많아졌다. 8시면 잔다. 어떻게 하면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을지 머릿속에 아무것도 없었다"고 당시를 돌이켜 이목을 모았다.
정훈희는 남편인 가수 김태화의 첫인상을 고백했다. "그렇게 노래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김태화에게 어떻게 반했냐기에 'X친 X. 저래야 노래가 나오나?'라고 했다. 김태화가 무대에 서는 건 아무도 못 말린다"고 해 웃음을 줬다.
남편과의 결혼 생활 고민으로 '금쪽상담소' 출연을 결심했다는 정훈희는 "김태화와 44년째 살고 있다. 각방 쓰다가 각 집을 쓰고 있다. 주말에는 만나서 노래를 하고 방송이나 행사를 같이한다"고 별거 중인 근황을 알렸다.
이어 과거 혼전 동거와 혼전 출산을 돌이키고는 "옛날엔 지금과 사회 분위기가 달랐다. 연예인은 연애하고 헤어지고 결혼하고 이혼하면 여자 팔자로 끝이었다"고 했다. 정훈희는 "혼인 신고만 하고 결혼식을 안 했다"며 "백이면 백 '1년 이상 살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다. 44년 동안 장 안 지졌다. '너나 잘 살아'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도 전했다.
과거 김태화와 동거를 시작한 계기를 묻자 뜸 들이던 정훈희는 "데이트를 해야 하는데 갈 데가 없었다. 같이 있으면 헤어지기 싫어 빈 친구 집을 아지트로 만들었다. 집에 가기 싫으면 '그냥 여기서 자자'고 했다"고 답했다.
오 박사는 정훈희, 김태화를 '별거' 부부가 아닌 '분거' 부부라 칭했다. 그러면서 "갈등이 아닌 분명한 이유가 있어 떨어져 지내는 부부를 말한다. 흔히 주말 부부"라며 "정훈희는 44년간 부부 관계를 끈끈한 전우애로 유지하며 지내왔다. 긴 생활 속 갈등이 왜 없었겠냐"라고 했다.
오 박사는 결혼 생활에 두 번의 갈등기가 찾아온다며 "환장할 정도로 싸운다고 해 결혼 생활의 '대환장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첫 번째 위기는 '신혼기'에 온다"고 부연했다. 두 번째는 '중년기'라고. 오 박사는 이 시기에 "이혼율이 두 번째로 높다. 원인이 크게 세 가지"라며 부부 간의 소통 문제, 우울증, 자녀와의 갈등을 꼽았다.
정훈희는 황혼 이혼을 언급하며 50대 중반에 극심한 갱년기를 겪었다고 했다. "아무 이유 없이 싫었다. 내가 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신경이 곤두섰다. 김태화가 어느 날 '우리 이혼해야 하나? 내가 그렇게 보기 싫어?'라고 하더라"라며 "미안하다며 '내가 내가 아닌 것 같다.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정훈희는 1975년 대마초 파동에 연루됐으나 혐의없음으로 훈방 조치됐다. 그는 "1979년 '꽃밭에서'로 칠레 가요제에서 최고 가수상을 받았는데 언론에서 조용했다"고 이야기했다.
남편과 동거 중 불화설로 2년 동안 방송 정지를 당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정훈희는 "사회 정화 운동이었다"며 "7년이란 세월을 건너뛰었다"고 설명했다.
[사진 = 채널A 방송 화면]
양유진 기자 youjiny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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