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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탈당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신 변호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만약에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면 어찌 될 것인가. 경우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은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같이 하기를 원하는 세력이 떨어져 나가고 난 다음, 국힘(국민의힘)당은 안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의 연합당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신 변호사의 발언을 두고 친(親) 이준석계 등 일부에선 그에게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신평 변호사 같은 인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한없이 가벼운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김기현 의원을 향해 신 변호사를 후원회장직에서 해촉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천 위원장은 또 "신 변호사는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이해할 수 없는 현학적인 글을 올려 거취를 불분명하게 하고 있다"며 "김기현 의원은 대통령의 탈당 후 신당 창당이라는 이 중차대한 문제를 가볍게 보지 마시고 즉각 신 변호사를 해촉하라"고 거듭 압박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신 변호사의 발언을 언급한 뒤 "대통령은 오래전부터 이미 민주당에 못 가니 부득이하게 국민의힘에 입당했다고 한 적이 있다"며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사퇴하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신당 창당을 한다는 이야기는 적극적 해당 행위"라면서 "당원들에 대한 협박에 해당하는 극언"이라고도 했다. 그는 대통령실을 향해서도 "대통령의 멘토라는 이 인물이 실제로 뭘 알고 이야기하는 것인지 망상인지도 대통령실에서는 확인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매체는 5일 신 변호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발언이 나오게 된 배경과 현재 대통령실 및 친윤 핵심 인사들과의 소통 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고 한다. 이하는 신 변호사와의 일문일답.
- '안철수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의 근거는 뭔가.
"지금은 그에 관해 말을 좀 삼가고 싶다. SNS 글을 올리기 전 대통령실 관계자와의 현재 국민의힘 전당대회 상황과 관련해 사전 교감이 있었다. 안철수 의원이 지금까지 국정의 방관자로 지내왔으면서 갑자기 '윤힘'을 내세우며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대단히 모순적인 태도라는 말을 지적하고 싶다. 윤석열 대통령은 단일화 합의를 가급적 지키려고 인수위 때나 조각 과정에서 노력해왔으나 안철수 의원은 이를 못 본 체하며 계속 신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지속해왔고, 대통령은 이러한 안 의원과는 심정적으로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한 친(親)이준석계 등에서 위와 같은 발언을 두고, '(신 변호사가) 당원에게 협박을 하고 있다',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직을 사퇴하라' 등의 비난 성명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아직 1년이 채 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쉼 없이 윤 대통령을 비난하고 매도했으며 지극히 폄하하는 태도로 일관해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 헌정사에서 야당의 공격이 아니라 여당 내에서 이런 식의 처신을 하는 정치인들은 일찍이 없었다. 그들이 구사하는 용어도 '폭정'이라는 따위의 거친 용어를 거리낌 없이 구사하고, 이번에 그들이 쓴 '당원에 대한 협박'과 같은 말도 함부로 내뱉는다. 또 후원회장을 사퇴하라는 말은 무엇인가. 어느 정치인이 나라를 위하여 잘 되기를 바라며 그를 후원하는 일도 멈추게 할 수 있다는 그 비민주적 발상이 놀랍다. 더욱이 이준석 전 대표는 '성상납'이 분명한 사실로 떠올랐음에도 이에 대한 사과 같은 것은 한마디도 한 일이 없다. 실로 방약무인하다. 그들의 행동을 보고 있으면, 왜 한국의 정치가 이렇게 험하게 '배설(排泄)의 정치'로 되었는가 한탄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마치 백주의 대로에서 누구의 시선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대로 소변을 갈겨대는 자들처럼 행동한다."
-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대통령실 혹은 국민의힘 관계자와 소통한 게 있다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으나 의회는 야당이 압도적인 다수를 점하고 있다. 새로운 정부의 의도대로 국정을 운영해나가는데 필요한 입법 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처지다. 더욱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이 패하면 정부는 식물정부가 돼 간신히 연명을 할 뿐이다. 그리고 다음 대선도 야당에게 넘어갈 것이 예상되고, 그러면 이 정부가 역점을 들여 나라의 방향을 바꾸려고 한 시도는 모두 물거품이 된다. 또 시기적으로 총선은 윤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자신이 중심이 돼 총선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의지와 희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해서 윤 대통령은 '미래권력'의 색채가 약한 김기현 의원이 총선관리형 당대표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짐작은 이제 공공연하게 드러나지 않았는가."
- 장제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등 '핵심 친윤'으로 분류되는 인사들과 따로 소통하는 게 있나.
"인사 정도는 하고 지내지만 특별한 인연이나 관계 설정은 없었다. 그러나 그들 외에도 윤 대통령을 걱정하며 그의 정부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이 있고, 나는 이런 이들과 자주 만나서 의견 교환을 한다."
- 현재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데, 최근 김 의원과 전당대회와 관련해 소통한 것이 있다면.
"여러 정황으로 보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책임당원들이 김기현 의원 쪽으로 단합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주지시키며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라는 조언을 했다."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약 한 달 정도 남았는데 향후 지원 유세 등의 계획이 있나.
"나는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은 아니라서 지원 유세를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내 말에는 좀 설득력이 있다고 한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를 위한 경주 지원 유세는 상당히 유명했던 것으로 안다. 어떤 사람은 그 유세로 적어도 20만 명이 이쪽으로 돌아섰을 것이라고 하는 말을 해줬다.(웃음)"
-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5일자 OOO뉴스(언론사명)의 내 인터뷰 기사가 화제가 됐다. 그런데 그 기사는 윤 대통령이 과거 정계 입문 시점에서 국민의힘에 몸을 담가야 하는지에 관해 의문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에 관한 내 말을 환기시키며 이를 교묘하게 현재의 사실인 것처럼 왜곡되게 보이게 했다. 이에 관한 나의 언급은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바로 국민의힘에 입당할 것이냐 아니면 2021년 11월쯤으로 예상되는 시점에서,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 및 국민적지지 세력을 함께 모으는 정치세력을 규합해 이곳에 들어갈 것인가를 숙고한 사실을 의미한다. 이것은 그 당시 분명히 그러했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전격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그리고 그 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처럼 현재와 과거를 혼동시켜 왜곡된 외관을 만들어낸 OOO뉴스(언론사명)의 기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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