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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청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홍준표 대구시장 겸 국민의힘 상임고문이 최근 '윤심 논란'이 불거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을 두고 "대통령과 충돌하는 전당대회로 가고 있다"며 "참 유감스럽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라는 표현을 써서 이목이 집중된 당권주자 안철수 국회의원을 주요 사례이자 비판의 타깃으로 삼았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홍준표 시장은 5일 오후 11시 2분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역대 대통령은 언제나 여의도에 정치적 기반이 있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 경력이 일천해 여의도에 정치적 기반이 없다"고 정치인 출신 역대 대통령들과, 검찰총장에서 물러난 직후 의원이나 지자체장 경험은 물론 정당의 작은 소임 하나 맡은 적 없이 바로 대선 후보로 나섰던 윤석열 대통령의 가장 큰 차이점을 언급했다.
이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운운 하지만, 그건 한 줌도 안되는 극소수에 불과하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대표가 만들어낸 조어(造語)에 불과하다"면서 "그래서 윤 대통령 측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여의도에 정치적 기반을 갖고 싶은데, 그게 여의치 않으니 짜증이 나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앞서 친윤계 후보로 부상한 김기현 의원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게 된 안철수 의원에 대해 이철규 의원이 "가짜 윤심팔이"라고 하는 등 친윤계의 공세가 이어지자, 안철수 의원이 "윤핵관 지휘자는 장제원"이라고 맞받아친 것 등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윤핵관이라는 단어는 홍준표 시장 말대로 이준석 전 대표가 처음 언급한 이래로 일종의 시사용어처럼 두루 쓰이고 있는데, 최근 안철수 의원이 당권 구도에서 쓰자 친윤계의 눈초리가 향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홍준표 시장은 "안철수 후보가 '윤안연대'를 거론한 것은 역린을 건드린 커다란 착각이었다"고 주장했다.
역린(逆鱗)은 '용의 목 아래 거꾸로 붙어 있는 비늘'을 가리키는데, '권력자의 노여움'으로 비유된다. 역린을 건드린다는 것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치면 '선을 넘는다'는 얘기다.
사실 '윤안연대'라는 표현에 대한 비판은 홍준표 시장에 앞서 이날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주말임에도 이례적으로 국회를 찾아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후 언론에 "옳지 않은 표현이다. 대통령과 (당 대표 선거 출마)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얘기하는 건가?"라고 반문하면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역시 "(안철수 의원이) 대통령과 자신을 동급화 한 것이나 다름없다.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당내 선거에 자신과 동급으로 끌어들여 어떤 효과를 꾀하려는 의도 아니겠는가"라고 거들면서 잇따라 나타냈다.
이어 홍준표 시장도 그 연장선상에서 비판을 가한 셈.
홍준표 시장은 "안철수 후보는 여태 어느 정당을 가더라도 착근(着根, 다른 곳에서 옮겨와 자리를 잡음)하지 못하고 겉돌다가, 지난 대선 때 비로소 선택의 여지 없이 국민의힘에 합류했다"고 대선 직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단일화를 가리키면서 "안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서 국민의힘에 착근하는데 그 의미를 가져야지, 윤 대통령에 맞서 당권을 쟁취하는데 그 목표를 둬선 앞으로 정치 역정만 더 험난해 질 것"이라고 조언과 비판을 섞어 밝혔다.
이어 홍준표 시장은 "차기(대권) 경쟁하는 잠재적 인사들이 안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차기 경선이 불공정 경선이 될 걸 뻔히 알고 있는데, 말 없이 그걸 보고만 있을 수 있을까? 정권 초기부터 차기를 운운한다면 이 정권이 온전할 수 있을까?"라고 물으면서 "그래서 지금은 힘 모아서 윤 정권을 안정시킬 때다. 감정도 욕심도 버리고, 오로지 당과 나라를 위해서 정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고, 이어 "대통령과 충돌하는 전당대회로 가고 있어 참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준표 시장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글을 써서 또다른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의 '남진·김연경 인증샷 논란'을 비판하면서도 김기현 의원을 지적한 안철수 의원을 김기현 의원보다 글 분량을 좀 더 할애해 꼬집었다. 당시 "유치하다"면서 안철수 의원이 19대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내가 MB아바타 입니까?"라고 물은 것을 같은 맥락의 유치한 사례로 들기도 했다.
지난 1월 중순 홍준표 시장 페이스북 글들의 주요 소재가 바로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었는데, 2월 들어서는 안철수 의원이 된 모습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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