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YTN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대정부 질문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한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언급하며 답변하자, 정 의원은 “아주까리 기름을 먹냐. 왜 이렇게 깐족거리냐”며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대정부 질문 3일 전, 정 의원은 친민주당 성향의 유튜버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조언을 구한다”며 한 장관 등 여권 인사들에게 대정부 질문에서 어떤 질문을 하면 좋을지 물어본 바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한 장관에게 “장관님, 김건희 여사와 친합니까?”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이 재차 묻자 “뭐 친하다 말다 할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정 의원은 “카톡(카카오톡) 332건했는데, 안 친했는데 카톡을 왜 자주하냐”고 질문했다. 한 장관이 부산고검 차장검사 시절인 2020년 ‘고발 사주’ 의혹 당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카톡 대화를 주고 받은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작년 법무부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제가 대체 불가능한 업무를 부산고검에서 수행 중이었는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국정농단과 관련해 윤 총장에게 매일 보고가 필요했다. 보고가 안될 때 총장 사모를 통해 연락한 적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3년 후에도 김 여사와의 카톡 질문이 나오자 한 장관은 살짝 미소를 보인 뒤 “언제적 이야기를 하시는 지 모르겠다”라고 반응했다. 정 의원이 “왜 이렇게 (카톡을) 많이 했냐”고 다시 묻자, 한 장관은 “별로 안 많다. 의원님 카톡 열어봐라”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 거고, 제가 그거 여러번 설명드렸다. 언제적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이어 정 의원은 호칭 문제를 걸고 넘어졌다. “김건희 여사 녹취록을 보니까 한동훈, 한동훈 하던데 서로 반말 하냐”고 물었다.
한 장관은 “의원님은 안 보는 자리에서 한동훈님, 한동훈님 그러냐. 저한테 한 이야기가 아니지 않냐. 그냥 이름 부를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김 여사를 어떻게 부르냐’는 질문엔 “저는 평소에 대화하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정 의원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도 10년도 지난 거라 조사 안 하시는 거냐’고 묻자, 한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고발하신 것이고 민주당의 선택이다. 왜 그때 기소 안하셨나”라고 받아쳤다.
정청래 “장관! 아주까리 기름을 먹냐, 왜 이렇게 깐족”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추궁이 이어지자 한 장관은 “저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검찰에서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정 의원은 “불리한 건 모르는 군요”라고 비꼬았다. 그러자 한 장관은 지지 않고 “제가 이 사안을 하나하나 말 한다면, 이재명 사안도 하나하나 말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이에 정 의원은 “장관!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 기름을 먹냐”고 발끈했다. 한 장관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정 의원은 “왜 이렇게 깐족거리냐”고 했다.
정 의원은 김 여사의 ‘학력·경력 위조’ 논란에 대해서도 물었다. 정 의원은 “김 여사가 학력과 경력을 부풀렸다고, 조작했다고 시인했다. 대선 때 자백했다. 윤 대통령도 사과했고. 왜 수사 안하냐”고 묻자, 한 장관은 “이 부분은 고발돼 범법 여부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라고 했다.
정 의원은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거론하며 “김 여사는 회원 유지를 ‘멤버 유지’(member yuji)라고 썼다. 아무리 심해도 너무 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장관은 “그 부분에 대해선 저에게 물어볼 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그러면 윤 대통령에게 물어봐 주시던가”고 하자, 한 장관은 “의원님께서 물어봐라”고 답했다. 이에 정 의원은 “전화번호 좀 주세요”라고 했다.
정 의원은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이 ‘업무 방해 죄’가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한 장관은 “과거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나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논문 표절 이슈가 있지 않냐. 다 표절이 있다고 업무 방해가 되지 않는다고 알고 있지 않냐”고 되물었다.
정 의원의 황당한 질문도 이어졌다. 정 의원은 “장관님. 모든 아내는 법 앞에 평등하다, 맞는 말이죠”라고 물었다. 한 장관이 인상을 쓰며 “무슨 말이냐”고 하자, 정 의원은 “모르면 통과”라고 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