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키움 장재영의 방향성은 명확하다. 호주 질롱코리아에 이어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이도류’를 시도하지만, 타자는 ‘역지사지 체험’이다. 장재영은 투수를 더 잘 하기 위해 타석에서 타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방망이를 잡은 것이다.
그런데 이번 캠프에서 장재영을 바라보는 키움 사람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 리버 필즈 앳 토킹스틱에서 만난 강병식 타격코치는 “재영이가 타격할 때 밸런스가 좋다”라고 했다.
장재영은 고교 시절 150km을 거뜬히 구사하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타격 재능도 남달랐다. 고형욱 단장도 “재영이 고등학교 때 방망이 잘 돌렸다”라고 했다. 본인이 투수로 성공하고자 하는 마음이 확고할 뿐, 키움은 장재영에게도 정식 이도류 가능성을 열어놨다. 지금이라도 장재영이 마음을 돌리면 타자로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려고 한다.
그런 장재영은 이날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포수를 앉혀 놓고 30개의 공을 뿌렸다. 장재영의 투구를 키움 관계자들도 숨 죽여 지켜봤다. 이 시기에 희망적인 선수가 많다는 걸 감안해도, 장재영의 재능만큼은 역대급이라는 걸 다시 증명하는 자리였다. 대부분 구종을 점검했다.
안우진은 “재영이가 직구만 좋은 게 아니라 브레이킹 볼도 좋은 선수다”라고 했다. 불펜에선 항상 좋았고, 결국 실전서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긴 했다. 그러나 이번엔 질롱코리아에서 보여준 실적이 있다.
호주리그의 수준이 KBO리그보다 떨어지고, 호주에선 성적 부담 없이 던졌다는 걸 감안할 필요는 있다. 그렇다고 해도 무시할 만한 스탯도 아니라는 게 안우진과 포수 이지영의 시선이다. 장재영은 호주에서 6경기에 등판, 1승2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삼진 37개에 사사구 9개. WHIP 1.03. 퀄리티스타트 3회를 달성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62.7%로 공격적인 모습이었다.
장재영은 이번 캠프에서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선발투수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개막까지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장재영도 안우진~아리엘 후라도~에릭 요키시를 잇는 4~5선발 후보인 건 확실하다. 타자를 다시 체험하면서, 투수로서 나아갈 방향을 확실히 정립한 모습이다.
장재영은 “호주에서 뛴 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볼 회전과 밸런스가 100%는 아니다. 하지만 질롱코리아에서의 좋은 느낌을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피칭을 했다. 피칭 후 컨디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했다.
[장재영. 사진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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