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일본 데이터 전문회사 '데이터 스타디움'은 6일(이하 한국시각) 일본의 스포츠 기사를 제공하는 야후 스포츠의 '스포츠나비'를 통해 한국 대표팀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피할 수 없는 숙명의 라이벌전을 갖는다. 자존심을 건 맞대결은 오는 3월 10일로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다. 양 팀의 맞대결이 진행되기까지는 아직 두 달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WBC 조가 발표된 이후 양국의 분위기는 벌써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버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까지 두 명의 메이저리거가 대표팀에 승선했다. 당초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도 대표팀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최근 수술을 받은 이력으로 인해 피츠버그가 대표팀 차출을 거부하면서 승선이 불발됐다.
일본은 역대 최강 전력으로 불린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 레드삭스),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까지 5명의 메이저리거가 합류하고,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버팔로스), '56홈런'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 '퍼펙트게임'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 등이 포함됐다.
'데이터 스타디움'은 칼럼을 통해 "한국에서도 야수 메이저리거가 참전한다. 수비의 핵심이 되는 2유간은 메이저리거 키스톤 콤비가 될 것"이라며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인 김하성과 에드먼이 지키는 2루-유격수 방면은 WBC에 출전하는 팀 중에서도 손꼽히는 수비력이 될 것"이라는 등 한국 대표팀을 분석했다.
물론 한국 대표팀을 경계하는 내용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데이터 스타디움'이 분석한 한국 대표팀의 약점도 거론됐다. 바로 좌완 투수에 대한 고전이다. '데이터 스타디움'은 "한국에는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가 많지 않다. 이번 대표팀에도 좌완은 적다"며 "한국 타자들이 일본 좌완 투수들이 던지는 빠른 볼 공략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라고 언급했다.
'데이터 스타디움'은 "로하스는 일본의 좌완 투수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앤드류 수아레즈(前 LG 트윈스)는 2021년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야쿠르트로 이적했지만, 일본에서는 평균자책점이 6점대로 좋지 않았고, 1년 만에 유니폼을 벗었다"고 설명했다.
국제대회의 구체적인 수치도 곁들였다. '데이터 스타디움'은 "한국 대표팀은 2019년 프리미어12에서 우완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60을 기록했던 반면, 좌완을 상대로 타율은 0.183까지 떨어졌다"며 "5년 연속 좌완 투수를 상대 타율이 3할을 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도 도쿄올림픽에서 좌완에게 1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고 짚었다.
일본 대표팀의 최종 명단에 포함된 좌완 투수는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미야기 히로야(오릭스 버팔로스), 타카하시 케이지(야쿠르트), 마쓰이 유키(라쿠텐 골든이글스)까지 총 네 명. 이들 모두 최고 구속은 시속 150km를 상회한다. '데이터 스타디움'은 "일본 대표팀에는 150km대 직구를 던지는 좌완이 많다. KBO리그에 소속된 선수들에게 어드벤티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발의 경우 다르빗슈가 유력하지만, 두 번째 투수부터는 좌완의 기용법이 관건이 된다"고 전했다.
끝으로 '데이터 스타디움'은 "최근 국제대회 5경기에서 한국을 상대로 일본이 모두 승리했다. 양국의 힘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일본의 전력이 우위에 있지만, 한국도 남다른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과거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기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시절 이정후, KT 위즈 시절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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