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손흥민(토트넘)은 '동네북'이었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지난 시즌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비판이 시작됐고, 안면 부상 이후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자 더욱 큰 비판을 보내기 시작했다. 최근 부진한 손흥민을 선발에서 빼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그럼에도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에게 절대 신뢰를 보냈고, 손흥민은 조금씩 예전 모습을 찾아나갔다.
부활을 알리는 터닝 포인트는 지난달 29일 열린 FA컵 32강 프레스턴 노스 엔드FC(2부리그)전이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멀티골을 신고하며 포효했다. 손흥민에게 화살을 쏘아대던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은 너무나 빠른 스피드로 태도를 바꾸었다. 찬양 일색이었다.
그리고 6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EPL 21라운드. 손흥민은 골을 넣지 못했다.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그런데 더욱 큰 찬사가 터졌다. 손흥민의 '완벽한 부활'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받았다.
프레스턴은 2부리그의 약체였고, 손흥민의 부활을 상태를 진정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확실히 이전 경기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역습을 주도했고, 저돌적인 질주는 인상적이었으며, 과감한 슈팅도 빛났다. 특히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바로 그 손흥민의 모습이었다.
해리 케인의 1-0 승리로 토트넘은 승리를 챙겼다. 통산 267호골로 케인은 토트넘 역대 득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손흥민은 완벽한 부활을 선언했다. 토트넘의 핵심 공격 라인은 손-케 듀오가 동시에 웃을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후 많은 언론들과 전문가들이 손흥민의 경기력에 찬사를 보냈다. 그중 특별히 귀담아들을 전문가가 있다. 냉정한 전문가로 악명이 높은 독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게리 네빌이다.
거침없이 독설을 날리는 네빌이다. 그에게 동정이나 배려는 없다. 날카롭게 비판하는 것이 특기다. 이런 그가 손흥민에게 엄청난 '찬사'를 보냈다. 독설가의 찬사는 손흥민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바라볼 수 있는 이정표다.
경기 후 네빌은 손흥민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은 최고의 상태로 돌아왔다. 무언가 잃어버린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이었지만 오늘은 다르다. 올 시즌 내가 본 손흥민 중 최고다. 손흥민은 매우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있었던 선수였다. 그렇다고 지금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아니라는 뜻은 아니다.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다 프레스턴에 이어 오늘에서야 손흥민이 불꽃을 되찾은 것처럼 보인다. 손흥민은 케인,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매우 좋은 공격 자원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이 부활한다면 토트넘은 4위 안에 들 수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가 될 자격이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최용재 기자 dragonj@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