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박승환 기자] "우승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2군 감독은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3시즌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가오슝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키움은 이번에 다소 독특한 방식으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1군과 2군 선수단을 구분 지어 운영했던 기존의 방식에서 탈피, 훈련 유형과 설정한 목표 방향에 따라 미국 애리조나와 대만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미국 애리조나의 경우 기본기 훈련을 토대로 기술 향상에 중점을 두고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며, 2023시즌에 앞서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의 컨디션을 확인, 신인 및 저연차 선수들의 훈련 과장과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체크,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진적'으로 끌어올려 정규시즌에 대비하는 방식이다.
반면 대만의 경우에는 실전 위주로 진행된다. 7일 대만으로 떠난 선수들은 오는 19일 라쿠텐 몽키스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연습경기에 초점을 맞춘 일정을 소화한다. 키움은 "대만 프로야구팀과 10차례 이상 연습경기를 편성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과 기량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7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설종진 감독은 "대만 캠프에서는 일찍 몸을 만들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젊은 선수들의 잠재력을 파악하고, 이를 끄집어내는 것이 목표"라며 "시범경기 또는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야 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최선을 다해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만 캠프에는 '베테랑' 이용규를 비롯해 송성문, 최원태, 전병우, 김웅빈 등 1군 경험이 비교적 풍부한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하지만 기존의 훈련 방법에서 큰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사령탑은 "이원화가 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똑같이 훈련을 할 것이다. 다만 연습경기를 치를 때부터는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전'에 초점을 맞춘 스프링캠프이기 때문에 연습경기가 진행될 때는 1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의 출전 빈도가 높을 전망. 설종진 감독은 "1군 선수들이 대만 캠프에 합류한 이유는 경기를 빠르게 치르기 위함이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시범경기에 초점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1군 선수들이 신인급 선수들보다는 경기에 더 많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종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 선수들의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1군 선수들은 훈련 과정 등에 대한 루틴이 있다. 젊은 선수들은 이에 익숙하지 않다. 설명을 듣는 것과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 1군 선수들을 통해 이런 것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한 키움의 올 시즌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설종진 감독은 "시즌 초반 페이스가 중요하다. 올해 우승을 위해서는 선수들의 페이스를 빨리 끌어올려야 한다. 4~5월 페이스가 좋으면 후반기에도 여유가 생긴다. 올해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2군 감독.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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