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양현종(KIA)에게 WBC 공인구는 어색하지 않다. WBC 공인구는 메이저리그의 공인구와 같다. 롤링스사에서 제조하며, 스카이라인이 만드는 KBO리그 공인구와 다르다. 실밥의 솔기가 두드러지지 않아 다소 미끄러운 느낌이 든다.
투수들에겐 민감한 부분이다. 각종 구종의 그립을 잡는데 미묘하게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KBO는 언론에 대표팀 최종명단을 공개하기 전에 미리 투수 개개인에게 개별적으로 발탁 사실을 전한 뒤, 공인구를 지급했다.
물론 한 구단의 투수는 웃으며 “다 좋은데 공인구의 개수가 적다, 시꺼멓게 된 공을 던지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나 미리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갖고 있는 건 고무적이다. 적어도 3월 WBC에 참가할 투수들의 공인구 적응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양현종은 2021년에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며 WBC 공인구를 접해봤다. 2년만에 다시 잡은 WBC 공인구가 살짝 낯설었다는 후문. 그는 KIA를 통해 “WBC 공인구를 던졌는데 MLB에서 썼던 공과 같기 때문에 크게 이질감은 없었다. 그러나 오랜만에 던졌기 때문에 조금 어색했다. 던질수록 적응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라고 했다.
양현종에게 이번 WBC는 국가대표 커리어의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WBC 이후 굵직한 국제대회가 언제 열릴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프리미어12는 올해 열리지 않으며, 개최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 다음 올림픽은 2028년 LA 대회다.
그래서 이번 대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2년 전 도쿄올림픽 당시 미국에서 뛰느라 참가할 수 없었고, 힌국은 노메달 수모를 겪었다. 양현종으로선 이번 WBC서 태극마크의 명예를 끌어올리고, 개인적으로도 국가대표 유종의 미를 거둘 필요가 있다. 본래 자신만의 철저한 루틴을 지키며 최대한 실전 감각을 늦게 올리는 스타일이지만, 이번엔 WBC를 위해 과감히 변화를 줬다.
양현종은 “아픈 곳 없이 잘 던졌다. 첫번째 불펜 피칭이라 밸런스에 신경을 쓰며 던졌고 결과도 좋았다. 전반적으로 준비한 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 총 30개를 던졌고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졌다”라고 했다.
[양현종.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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