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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그 정도의 부담감은 모두 갖고 있다"
KBO는 6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SSG 랜더스 외야수 최지훈이 합류한다. WBC 조직위원회인 WBCI(World Baseball Classic Inc)는 5일 KBO에 최지만(피츠버그 파이리츠)이 WBC에 출전할 수 없다고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피츠버그는 WBCI에 최지만의 수술 이력을 사유로 WBC 참가 반대 의사(medical objection)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WBCI는 부상 검토위원회를 개최해 최지만의 WBC 출전 허용 여부를 심의했고 이같이 결정했다. WBC 대한민국 대표팀 조범현 기술위원장과 기술위원회, 이강철 대표팀 감독은 WBCI의 최종 판단에 따라 SSG 최지훈을 대표팀으로 선발했다.
최지만은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고 싶었지만, 부상 우려 때문에 결국, WBC 참가가 불발됐다. 최지만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나 뿐만 아니라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운동선수는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는 꿈을 꾸었을 것"이라며 "이번에 WBC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됐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하지만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불가 결정에 따른 실망과 좌절감도 매우 크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대표팀은 1루수 자원인 최지만의 대체 자원으로 외야수 최지훈을 선택했다. 이로써 대표팀에서 주전 1루수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는 KT 위즈의 두 선수 박병호와 강백호만 남았다. 두 선수 모두 KT와 대표팀을 이끄는 이강철 감독이 잘 아는 선수다.
박병호는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KT에 이적해 부활했다. 지난 시즌 429타수 118안타 35홈런 98타점 타율 0.275 OPS 0.909를 기록했다. 작년 9월 주루플레이 중 부상을 당하며 한달 정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엄청난 파괴력을 보여주며 홈런왕과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반면, 강백호는 지난 시즌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부진에 빠졌다. 시즌을 앞두고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상을 입은 강백호는 6월에 복귀했지만, 7월 첫 경기에서 주루플레이 중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았던 강백호는 237타수 58안타 6홈런 29타점 타율 0.245 OPS 0.683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강백호는 지난 시즌 부진했음에도 WBC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강백호는 지난달 31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출국 당시 대표팀에 승선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가 증명해야 할 것 같다. 좋은 모습을 자주 보여드려야 많은 팬분이 수긍하고 '괜찮았다'고 말씀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못 했던 것은 받아들이고 이제 내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백호의 출국 당시에도 최지만의 대표팀 합류는 불투명했었다. 결국, 최지만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메이저리거의 불참에 대한 부담감에 강백호는 "모든 선수가 부담감을 갖고 뛴다. 태극마크를 달고 있기 때문에 그 정도의 부담감은 다 갖고 있다. 어떤 상황에 있든 모든 선수가 똑같이 대처할 것이다"라며 "모두가 열심히 하고 선수로서 증명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강백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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