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불고기로 KBO리그에 입문한 외국인투수가 있다. KIA가 63만달러에 계약한 우완 아도니스 메디나(27).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서 150km를 상회하는 빠른 공과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품질 또한 좋다는 평가다.
KIA가 2009년과 2017년에 통합우승 할 때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외국인 에이스가 있었다. 2009년 아귈리노 로페즈와 2017년 헥터 노에시가 그 주인공. 로페즈는 2009년 29경기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3.12, 헥터는 2017년 30경기서 20승5패 평균자책점 3.48로 KIA 마운드를 이끌었다.
특히 두 도미니카 에이스는 구위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비록 우승시즌 이후 도드라지지 못했지만, KIA로선 충분히 성공적인 계약이었다. 그리고 올 시즌, KIA는 다시 한번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강속구 투수로 더 높은 곳에 도전한다.
메디나는 100만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숀 앤더슨 이상으로 내부적으로 큰 기대를 받는다. 패스트볼 스피드와 구위만 보면 앤더슨보다 경쟁력이 확실히 높다고 보지 못하더라도, 싱커 등 변형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 품질도 괜찮다는 평가다. 물론 제구 기복은 있었다.
메디나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KIA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에서 “내 강점은 싱커다. 한국야구를 잘 모르는데, 불고기를 먹었더니 괜찮더라. 구단 직원들, 선수들이 편하게 대해주고 있다”라고 했다.
20대 후반의 파이어볼러. 밀워키 브루어스는 메디나를 쉽게 풀어주지 않았다. 메디나는 “솔직히 힘들었다. 구단이 한국행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미국야구에 익숙한 스타일이라 한국야구가 어떤 스타일인지 경험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메디나는 KBO리그와 KIA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KIA 관계자가 알려준 하트 인사를 적극적으로 써먹고 있고, 반대로 스페인어를 알려주기도 한다. 도미니카 최신 유행 헤어스타일을 자랑하는 등 자신만의 세계관도 확고했다.
메디나는 인터뷰 직전 불펜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했다. 제2의 로페즈와 헥터가 되기 위해선 한국야구에 대한 존중이 깔려 있어야 한다. 현 시점에서 한국야구를 잘 모른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게 독일지 약일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
[메디나.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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