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에인절스 구단을 매각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한 아트 모레노 구단주가 '야구천재' 오타니 쇼헤이와 연장계약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 마운드에서 23경기(130⅓이닝)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석에서 155경기에 나서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5의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메이저리그에 투·타 겸업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는 등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로 선정됐다.
2022시즌 활약도 눈부셨다. 오타니는 지난해 투수로 28경기(166이닝)에 나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 타자로 157경기에서 160안타 34홈런 95타점 90득점 11도루 타율 0.273 OPS 0.875를 기록했다. 2021시즌에 비해 타격 성적이 하락했지만, 투수로서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오타니는 2023시즌이 끝나면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예상 몸값은 무려 5억 달러(약 6295억원)에 달한다. 물론 이는 '예상'에 불과하다. 하지만 5억 달러의 계약이 성사될 경우 오타니는 전세계 프로 스포츠 역대 최대 규모의 계약을 따낸 선수로 역사에 기록이 될 전망이다.
오타니는 아직 FA 자격을 얻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오타니의 영입전에 참전할 가능성이 높은 구단으로는 '억만장자' 구단주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뉴욕 메츠는 물론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막상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 오타니에 관심을 가질 구단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에인절스 구단주가 오타니와 연장계약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모레노 구단주는 지난해 구단을 매각할 생각을 갖고 있었으나, 이를 전격 철회했다. 팬들은 에인절스가 새로운 구단주가 오타니의 잔류를 이끌어내기를 희망했으나, 모레노가 매각의 뜻을 굽힌 직후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현재 모레노 구단주의 가장 큰 숙제는 오타니의 잔류다.
미국 '뉴욕 포스트'는 9일(한국시각) 아트 모레노 에인절스 구단주와 인터뷰를 전했다. 모레노 구단주는 "오타니는 훌륭한 사람이다. 분명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야구 선수 중 한 명이고, 국제적인 스타다. 정말 훌륭한 팀 동료이고, 재미있는 사람, 팬들과 정말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오타니를 계속해서 보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에인절스가 오타니에게 큰 계약을 제시하더라도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 입단한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최근 오타니는 거취에 대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더 높은 곳'을 외쳤다. 돈도 중요하지만, 가을 야구에 대한 열망도 적지 않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잔류를 위해 에이전트와 지속적인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모레노 구단주는 "우리는 누구보다 좋은 기회를 갖고 있다. 우리팀의 연봉 규모는 메이저리그 TOP 10에 든다. 오타니의 잔류를 이끌어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타니의 잔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시즌 중 그를 트레이드할 생각도 없다. 모레노 구단주는 "우리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오타니를 어떻게 트레이드하겠나.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페리 미나시안 단장에 이어 모레노 구단주까지 오타니의 잔류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들이 돈과 성적으로 오타니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타니 쇼헤이와 아트 모레노 구단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