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드라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정가람이 빈틈없는 연기로 '사랑의 이해'를 꽉 채웠다.
정가람은 9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에서 KCU 은행 영포점의 은행 경비원이자 경찰 공무원 고시생 정종현 역으로 분해 극 전반에 걸친 사각 관계의 한 축을 맡아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이며 존재감을 빛냈다.
정가람의 무르익은 연기가 캐릭터에 힘을 더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지닌 청춘의 모습부터 현실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져 내리는 모습까지,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청춘의 양면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 서사에 설득력을 부여했다. 특히 희망으로 반짝이던 눈이 반복되는 좌절로 빛을 잃게 되면서 보여준 눈빛의 변화가 마음 한 구석에 안쓰러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극히 사실적인 인물인 탓에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었지만 그의 현실 밀착 연기와 어우러져 도리어 극의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드라마의 제목이 말하듯 사랑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를 제대로 보여준 정가람. 극 전반에 걸쳐 다채로운 감정의 변주를 유려하게 그려낸 그의 표현력이 유달리 돋보였다. 풋사랑에 빠진 청년의 모습, 그저 사랑 하나에 행복했던 순간을 지나 감당할 수 없는 사랑의 무게에 부담을 느끼는 순간, 이어 강제로 끝을 맞이하게 된 사랑 앞에서 피어오르는 분노까지 폭 넓은 감정의 진폭을 무리 없이 표현해 낸 것이다. 한 작품 내에서 하나의 사랑이 시작되고 끝을 향하기까지의 과정과 그를 통해 한 층 성숙해진 면모까지 그려낸 정가람의 열연은 극에 풍성함을 더했다.
이처럼, 방황 속에서 성장하는 현실 청춘의 모습을 리얼하게 구현한 정가람은 과몰입을 유발하며 작품 속의 세계관을 더욱 공고히 했다. 군백기(군+공백기)를 지나 더욱 탄탄해진 연기력과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돌아온 정가람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가운데, ‘사랑의 이해’를 통해 또 하나의 스펙트럼을 넓힌 그가 펼쳐 나갈 다음 행보에 기대가 모인다.
[사진 = SLL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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