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지난 9일 종합편성채널 JTBC 수목드라마 '사랑의 이해'이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사랑의 이해'는 KCU은행 영포점 내에서 각기 다른 이해(利害)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이해(理解)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멜로드라마.
문가영은 극중 '영포점 여신'이라 불리는 안수영 역으로 분했다. 안수영은 하상수(유연석)와 감정을 주고 받았지만 하상수의 망설임에 상처받고 정종현(정가람)과 연애를 시작했지만, 하상수를 향한 마음을 져버리지 못하는 인물이다. 문가영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안수영의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문가영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만난 문가영은 최종화를 배우들과 함께 시청했다며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너무 재밌었다. 촬영이 끝난지 한 달 정도 넘었는데, 작년에는 안쉬고 계속 작품을 했다보니 작품이 끝났다는 게 어제 실감이 나더라. 집에 돌아오면서 OST를 들었는데 아련하기도 하고 저희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는 거다 보니 추억에 잠겼다. 연애의 일부분을 보여준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웃어보였다.
이어 "많은 분들이 개인적으로 수영이의 감정이 무엇인지, 명확한 해답을 원하시더라. 그때마다 얘기를 안해줬다. 제 역할 자체가 이 배역을 하는 마음가짐이 저를 기준으로 토론이 많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말하면 그걸로 사람들이 정답을 받아들일까봐 조심스러웠다. (상수와 수영이) 잘 만날 수도 있고 결혼했다가 이혼했을 수도 있고, 수영이는 행복한 순간보다 불안한 감정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시선처리에 많은 의미를 두실 거라고 생각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상수와 수영이) 다른 시선으로 끝을 낼지, 다른 데를 봤다가 다시 볼지 했다. 그래도 언덕을 한 방향으로 올라갔기 때문에 저는 돈가스를 먹었다고 생각한다"고 결말 이후의 이야기를 예상했다.
문가영은 "주변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특히 체감이 유독 이번 작품이 최고로 많이 됐다. 답답하다는 말일지언정 많은 이야기가 오간다는 것 자체가. 핸드폰에서 본 반응보다 제가 많이 다니는 숍, 화보 현장이나 다른 현장에 갔을 때 처음 뵀던 스태프 분들이 ('사랑의 이해'를) 본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마지막에 또 수영이가 도망갈 거라고 '런수영'이라고 하더라. 제 지인분은 개인적으로 '수영이는 행복 알러지가 있냐'고 하더라. 어쨌건 수영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나오는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안수영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 순간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문가영은 "모든 선택은 아니더라도 인내하는 건 누구나 한번쯤 겪을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후반부에 갈수록 수영이가 한 번쯤 울어주는 것이 시청자분들이 후련함을 느끼실 수 있고, 저 개인적으로도 마음 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제가 만든 안수영은 표현해보지 못한 사람이라 소리내서 울어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 몇 신은 참으려고 했는데도 눈물이 떨어지더라. 최대한 수영의 감정을 숨기려고 했다. 많은 분들이 답답함을 느끼신 걸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사랑의 이해' 연기 후 사랑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을까. "사랑은 이해할 수 없는 거라는 생각이 더 확고해졌다. 우리는 더 어려운 걸 다하고 있구나 했다. (웃음)"
또 문가영은 사랑에 대해 "약간의 환상을 갖고 있었다. 조금 더 어렸을 때는 나의 진심은 언젠가 상대에게 전해지겠지 하는 환상이 있었다. 근데 경험을 하고 멜로 작품을 하고 다시 생각해보니까 현실에서는 나의 진심이 전달되지 않더라. 그가 이해하지 못하면 나의 진심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더라. 현타라는 게 왔다. 내가 갖고 있던 사랑에 대한 환상이 마냥 아름다운 게 아니구나, 모든 관계라는 게 나의 욕심이고, 이걸 이해 받았으면 했다. 내가 던지는 순간, 타인이 가져가든 안가져가든 진심이 안 통하구나를 생각했다"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놨다.
[사진 = 키이스트]
박서연 기자 lichts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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