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2023 KBO 신인드래프트 1순위 김서현(한화)이 프로에 데뷔도 하기 전에 위기에 봉착했다. SNS 부계정에 코칭스태프, 팬들에 대한 욕을 게재하며 물의를 일으켰다. 사흘간의 근신을 마치고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사과했다.
김서현은 "죄송하다. 나 때문에 캠프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것 같아서 죄송스럽다. 혼자 있는 동안 반성도 많이 하고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런데 선배님들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신 덕분에 앞으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사람이 돼야 할 지 많은 도움이 됐다.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팀에 누를 끼치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했다.
김서현은 155km의 강속구에 팔 높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변칙 투구를 즐긴다. 커맨드만 완벽히 잡히면 언터쳐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야구 외적인 요소에서 무너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걸 보여줬다.
스프링캠프 시작 전후부터 김서현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1년 전 마지막 1차지명으로 입단한 문동주가 좋은 인성으로 칭찬이 자자한 반면, 김서현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아니다 다를까 곧바로 사고를 쳤다. 이 사건으로 한화 스프링캠프는 사실상 초상집이 됐다.
알고 보면 근래 한화의 1차지명은 잔혹사가 많았다. 2014년 1차 지명이 부활한 뒤 황영국(투수), 김범수(투수), 김주현(투수, 괌), 김병현(투수), 성시헌(포수), 변우혁(1루수, KIA행), 신지후(투수), 정민규, 문동주(투수). 그리고 올해 기준으로 재도입된 1차지명자 김서현(투수)까지.
이들 중에서 김범수 정도를 제외하면 주축 멤버로 성장한 선수가 거의 없다. 모두 1순위라며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어쩌면 1차지명의 굴욕이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옮겨갈지도 모른다. 모든 건 김서현의 언행에 달렸다. 155km 강속구에 대한 환상은 데뷔전을 치르기 전부터 깨졌다. 김서현은 이날 사과 후 13구 불펜피칭까지 자청했다.
한화 관계자는 "김서현은 논란 이후 캠프 참가 중인 모든 선배를 일일이 찾아가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 과정에서 선배들로부터 많은 조언을 받았고, 깨달은 점이 많다고 했다. SNS도 최대한 멀리하겠다고 전했다"라고 했다.
손혁 단장은 "3일간 운동 안 한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몸 상태가 중요한 것도 아니다. 반성이 중요하다. 지금부터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김서현의 야구인생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한다.
[김서현. 사진 = 메사(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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