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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엄마의 땅’ 시간과 진정성으로 한올 한올 만든 거대한 '감동산맥'[정유이의 영화수필]

시간2023-02-11 07:07:01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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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만에 나오는 진귀한 영화 <엄마의 땅>은 어릴 때 인형 놀이하던 기억을 살리고, 바사삭 부서질 듯한 건조한 정서에 촉촉한 정서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모든 사물을 일일이 움직여 한 프레임씩 촬영하고, 그 이미지들을 연속적으로 영사해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만든 영화다.

눈과 얼음의 땅 툰드라의 유목민, 예이츠 부족의 소녀 그리샤가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어가는 엄마를 살리기 위해 전설로 전해오는 숲의 주인 붉은 곰을 찾아가는 험난한 모험을 그렸다. 어린 동생 꼴랴와 순록 세로데토와 함께 눈보라를 뚫고 전설의 땅으로 찾아가는 길은 순례길보다 더한 고행이었다. 거기에 빙하와 신비스러운 오로라, 산, 눈, 바람, 땅을 비롯해 공기까지도 일일이 만들었을 것 같은 고생까지 덧씌워졌다. 툰드라의 매서운 냉기가 휘몰아쳐 오는 듯 소름이 오스스 돋으면서도 가슴은 따뜻해져 왔다.

예이츠 부족을 총으로 들이밀며 통제하고 숲의 주인을 제거하려는 악인 블라디미르에게 주인공 그리샤는 어른보다 더 용감하게 맞서는 주체적인 소녀다. 그랬기에 숲의 정령 붉은 곰으로부터 선택받은 존재로서, 마침내 숲에 있는 신비의 붉은 열매를 찾아 엄마를 살리고 블라디미르는 자연의 응징으로 최후를 맞는다.

익숙한 이야기로 삶의 보편적인 주제를 한올 한올 진정성 있게 살려냈다. 예사롭지 않은 인내심에 대한 감탄인지, 동심을 잃지 않은 덕분인지 애착 물건 하나 품에 안고 나온 느낌이다. 어렵지 않은 설화와 동화를 마주하면서 다소 숙연한 기분마저 드는 것은, 신념과 시간으로 치밀하게 직조한 세계에 이미 일체화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사물들을 우직스럽게 일일이 제작하고, 프레임마다 손으로 미세한 움직임을 한 땀 한 땀 만든 장인정신의 끝판이다. 흔히 수제품이라고 하는 상품들에 높은 가격을 매긴다. 공장에서 다량 찍어내는 것과 다르게 수제품에는 만든 이의 마음과 정성이 녹아든, 세상에서 유일한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드는 이의 영혼과 정성이 내게로 오롯이 전이되고 소중한 것을 획득한 긍정적 발화이기에 특별한 가치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닐까.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제작 과정을 대략 가늠해보면 끔찍하게 힘든 일을 왜 사서 고생하나 싶다. 주변에 널린 흔한 소재로 인물과 배경을 만들어 다소 거칠고 투박하게 움직이지만, 분명 실존하는 대상이라서 진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주인공들은 인형이지만 사람의 연기 이상으로 감정을 전달하기에 보는 이들은 시나브로 동화되고 애정이 간다. 게다가 자연과 공생하고 경외하는 날것의 순수함을 순록의 피와 살로 섬세하게 표현한 것은 신성한 경지로 보였다. 예이츠 부족이 순록으로 자연을 취하면서도 다시 돌려주는 겸허한 의식은 살아있는 것에 대한 모든 감수성이 압축되어 있다. 그랬기에 쉽게 가는 길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고, 영혼을 불어넣은 대상에 관객들은 무의식의 층위에 머물러있던 미세한 지각들을 의식할 수 있게 된다.

<엄마의 땅>을 보며 어릴 때 엄마가 대바늘과 털실로 떠주신 겨울옷이 떠올랐다. 철없던 나는 친구들처럼 튼튼하고 질긴 나일론 옷을 입지 못하는 내 처지를 불평했고, 자고 일어나면 밤새 뜨개질한 옷이 머리맡에 놓인 것을 보고 시큰둥했다. 철이 들고서야 엄마의 뜨개옷이 다시 없는 명품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 옷을 입고 싶었을 때 엄마는 이미 세상에 없었다.

근래 손뜨개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크로쉐’스타일의 옷과 소품이 유행이다. 공장의 기계가 사람 손 흉내를 낸 것이지만 뜨개옷을 모르는 이들도 손으로 만든 정성과 공들임의 가치를 은연중 느끼는 것이 아닐까. 성글어 보이는 틈새에 누군가의 숨결이 스며 있고, 내밀한 짜임이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 같아서 끌리는 것일지도. 자신도 모르게 무엇과 공감하며 본성에 부합하는 것을 찾는 것일지도. 각자의 심층 자아에 소중한 것을 간직하고 있고, 누군가에 의해 때가 되면 소박한 그것을 꺼내 위대한 통찰을 때때로 하고 있다는 증거다. <엄마의 땅>은 우리의 순수한 지각을 깨워 세상을 읽을 수 있는 맑은 눈을 주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전문위원 겸 수필가.

*이 글은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사진=영화 홈피]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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