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채병용처럼 공에 무게가 있다. 하지만 스피드는 더 위다"
대구고 출신 이로운은 작년 고교 무대에서 12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35⅓이닝 48삼진 11실점(7자책)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했다. 150km/h가 넘는 빠른 구속으로 주목받은 이로운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SSG 랜더스에 지명받았다.
이로운은 이번 시즌 함께 SSG에 입단한 신인선수 송영진, 김건웅, 김민준, 김정민과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운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프로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눈에 띄는 선수들에 대해 "어린 투수들이 괜찮아 보인다. (이)로운이, (송)영진이, (윤)태현이 등 대체로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준비를 잘해서 온 것 같다"라며 "불펜에서 세 번 정도 공을 던졌다. 불펜에서 공이 대체로 힘이 있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씩씩하게 하는 그런 모습이 좋아 보인다. 소극적인 모습이 안 보인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신인들에게 주문한 점에 대해 "어린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은 (투구)폼 위주보다는 자기네들이 마운드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편안하게 하라고 했다"라며 "1군 스프링캠프에는 고참도 많다. 아무래도 잘 보여주려고 하는 의욕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편하게 해주려고 했다. 근데 애들이 생각보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지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로운은 9일 불펜 피칭에서 41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24구)-슬라이더(8구)-체인지업(6구)-커브(3구)를 섞었다. 최고 구속은 146.9km/h가 찍혔다. 김원형 감독은 "로운이 같은 경우는 1차 지명 선수다. 좀 더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현재까지는 1차 지명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공 던지는 것에 대해 확신이 있다"라며 "단점을 꼽자면 단조로움인데, 구위로 이겨내면 된다. 일단 구위가 좋아 보였다. 합격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로운은 184cm 98kg이다. 2001년부터 2019년까지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한 채병용(현 SSG 2군 투수코치) 코치가 떠오르는 체격 조건을 갖고 있다. 선수 시절 채병용과 함께 생활했던 김 감독은 "내가 (채)병용이도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 로운이도 병용이처럼 공에 무게가 있다. 그런데 병용이보다 스피드는 위다"라고 치켜세웠다.
몸무게에 대해서는 "갑작스럽게 10kg을 빼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체중을 줄인 뒤 적정 체중에서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최상의 몸컨디션이 나올 것이다. 너무 관리를 안 해도 움직임에 문제가 생길 것"라며 "로운이는 이제 스무 이니까 알아서 관리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지까지 거리도 멀고 시차 적응도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이로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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