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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국민의힘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3·8 전당대회 본경선에 진출한 당대표 후보 4명이 위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았을 때 대응하는 자세를 문(門)에 비유해 평가했다. 또 전대에 대해선 "각 후보 진영에서 가진 선거 기술의 경연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10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와의 인터뷰에서 "(22대) 총선 때 대통령실에서 20~30명 명단을 내려보냈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가정 질문에 "(제가 후원하고 지지하는) 천하람 후보는 '그런 거 절대 받지 않겠습니다'라고 할 것이고 김기현 후보는 '넙죽 받겠습니다'라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門)을 장애물로 본다면 김기현 후보는 자동문, 안철수 후보는 회전문, 천하람 후보는 도어락이 달린 문 정도가 될 것"이라며 이들 후보 간 "그 정도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황교안 후보에 대해선 "좀 애매하다. 어떤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평가를 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명단을 하달하는 등 외압을 받게 된다면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실이 주는 대로 알아서 다 받아들일 것이고, 안철수 후보는 밀면 밀린다는 게 이 전 대표의 주장이다. 반면 천하람 후보는 자신이 문을 열어줄지 말지를 결정할, 압력에 굴하지 않을 강단이 있다며 자신이 밀고 있는 천 후보를 치켜세웠다.
당내 안철수 후보의 종북몰이 주장에 대해선 "갑자기 종북 담론이 전당대회에 등장한다는 건 사실 전무후무한 일"이라며 "김종인, 이준석 체계의 3년 동안데 종북 담론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적어도 우리 당이 먼저 꺼내 드는 경우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이러다가는 진짜 (故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손글씨 체로종북 논란이 있었던) 처음처럼 소주 마시는 사람을 전부 다 종북으로 몰 기세"라며 "지금 이 전당대회는 이미 초기 한 달 동안에 각 후보 진영에서 가진 선거 기술의 경연장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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