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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부천 최병진 기자]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의 세자르 에르난데스(45) 감독이 여자 배구대표팀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세자르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비즈니스센터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세자르 감독은 지난해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의 후임으로 여자 대표팀을 맡았다.
세자르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2024 파리올림픽 예선전, 2022 항저우하계아시아경기대회 등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2023년 운영 방안을 직접 밝혔다.
< 세자르 감독 일문일답 >
- 인사
먼저 한국어로 인터뷰를 진행할 수 없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에 오게 해 준 협회에 감사드린다. 선수들의 경기를 보고 운영 방안을 논의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 될 것 같다.
- 부임 후 1승 16패를 거뒀는데?
결과로 보면 분명 쉽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은퇴를 한 뒤에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했다.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쌓았고 대회를 하면서 성장한 부분은 긍정적이다. 선수들의 퍼포먼스나 레벨이 국제 대회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 선수들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많은 부상을 겪었는데?
부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한국이나 다른 나라 선수들도 부상 선수들이 많다. 피할 수 없다. 부상이 발생했을 때는 최대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최대한 협조해서 잘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부상과 관련해 프로팀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소통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이나 팬들과의 소통도 마찬가지다. 특히 구단과는 긴밀하게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을 할 생각이다. 경험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협회의 도움을 받으려 한다.
- 여자 대표팀이 가야 하는 방향은?
국제 배구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빠르고 파워풀한 배구가 추세이기에 이를 따라가야 한다. 체격이나 기술, 전술적으로 발전을 해야 한다. 특히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세터가 빠른 배구를 하고 공격수는 강한 공격과 함께 상황에 따라 대처를 해야 한다.
- 가장 중용하게 생각하는 대회는?
올림픽은 스포츠에서 가장 중요하다. 올해 열리는 예선전에서 가장 잘 치르는 게 최우선이다. 아시안게임의 중요성도 알고 있다. 아시아 선수권은 올림픽 전에 열리기에 경기력을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다. VNL은 세계 랭킹 포인트가 주어진다. 랭킹 포인트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기에 신경을 써야 한다.
- 김연경, 양효진 등 은퇴 선수들의 공백은?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없어서 대표팀의 현실을 직면한 한 해였다. 앞으로는 슈퍼스타 한 명에 기대는 배구가 아닌 팀으로서 상대에게 중압감을 줄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 한국 방문 목적은?
시즌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협회와 대표팀의 운영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리그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직접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한 팬들이나 미디어와의 소통도 방문 이유다.
- 빠르고 강한 배구가 단기적으로 이루어지기 쉽지 않은데?
당연히 짧은 대표팀 소집 기간 만으로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국제 대회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따라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일본이나 태국처럼 체력적으로 강하지 않아도 좋은 경기를 하는 팀이 있다. 각 나라가 고유의 특성이 있는 것처럼 한국도 우리만의 장점을 녹여서 만들어가야 한다.
- 지진 피해가 있는 튀르키예 상황은?
지금 지진으로 현지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스탄불은 지진이 난 곳과 거리가 있어도 관계된 사람이 많았다. 많은 사람이 죽고 집과 가족을 잃었다. 힘든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스페인도 마찬가지고 김연경도 모금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떠한 도움도 절실하게 필요하니 기도해 주셨으면 좋겠다.
- 당일에 펼쳐지는 흥국생명과 IBK기업은행의 경기를 볼 텐데?
흥국생명이 1위가 될 수 있는 경기다. 정규리그 1위를 해야 챔피언결정전에 가기 때문에 어떤 경기를 할지 기대가 된다. 기업은행은 대표팀에서 같이 했던 선수들이 있기에 지켜보려 한다. 당연히 경기가 끝나면 김연경 등 여러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 튀르키예에서 어떻게 대표팀 운영을 준비하는지?
소속팀과 더불어 대표팀 업무도 진행하고 있다. 터키 리그나 유럽챔피언스리그도 진행 중이다. 동시에 대표팀을 위한 영상들을 보고 있다. 특히 V리그는 오전 시간에 볼 수 있기에 경기를 시청하고 있다. 구단에서도 분석할 수 있는 영상을 올려 준다. 해당 영상을 통해 선수들을 확인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방법을 통해 협조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한국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국제적인 기준으로 본다면 공격 성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서브 같은 경우는 강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블로킹은 약하지만 수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더 높은 수준으로 가기 위해서는 공격력에 집중해야 한다.
- 선수 선발 기준은?
가장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 기준이다. 경기 영상을 보면서 데이터를 통해 선발을 하고 있다. 먼저 선수가 플레이를 할 때 느낌이 있다. 선수가 코트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또한 코트 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작전 타임에는 어떤 반응을 하는지 등을 보고 있다. 데이터를 통해서도 평가를 한다. 한 달 잠깐 잘하는 모습이 아닌 시즌을 꾸준하게 잘 소화하는 선수들을 선발하려 한다. 대표팀은 모든 사람들 대표해서 선발되기에 그에 맞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좋겠다.
- 선수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에서 4팀을 보려고 한다. 언제나 SNS 등을 통해 선수들과 소통을 하려 한다. 시즌에 방해가 되지 않게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다. 이번 대표팀은 올림픽에 갈 수 있는 기회를 맞는 팀이다. 코치로 올림픽에 나가봤지만 감독으로 올림픽에 나가는 것도 나의 꿈이다. 경기는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끝까지 싸울 것이다. 결과가 이미 나왔더라도 경기가 남아 있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수들도 이런 마음가짐으로 함께 했으면 좋겠다.
[사진 = 최병진 기자]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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