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김주원(NC, 21)은 재능이 남다른 내야수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입단 2년만인 작년에 96경기서 10홈런과 10도루를 달성했다. 스위치히터로서 장타력과 기동력을 고루 갖췄다. 작년 후반기부터 NC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으며, 올해 풀타임 유격수에 도전한다.
김주원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NC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리드 파크 에넥스필드에서 “마음을 다잡고, 책임감 갖고 운동해야 한다. 내 장점을 버리지 말자는 생각이다. 보완하려고 너무 깊게 파고 들지 않으려고 한다. 장타를 칠 수 있는 게 내 장점”이라고 했다.
송지만, 전민수 타격코치는 김주원이 타격 시 뒷다리의 중심이동이 원활하지 않다고 진단한 상태다. 김주원은 “힘이 안 실리는 것 같아서, 이 부분에 신경을 써서 타격연습을 한다”라고 했다.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선, 남들보다 두 배 이상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스위치히터이니 양쪽 모두 연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주원은 “본래 오른쪽 타석에만 들어섰는데, 중학교 2학년부터 왼쪽으로도 쳤다. 훈련 시작 전에 타격훈련을 미리 하고, 오후 훈련 전에 나와서 또 연습을 한다”라고 했다.
결국 시간을 쪼개 남들보다 연습을 더 많이 한다. 김주원은 “좌타석에서 많이 나가기 때문에, 좀 더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라고 했다. 양쪽 타석의 비거리는 큰 차이 없기 때문에, 일발 장타력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현대야구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스위치히터인데, 심지어 포지션이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다. 그러나 김주원은 스위치히터를 포기할 생각은 없다. 구단 역시 김주원의 도전을 적극 지지한다. 성공하기만 하면 리그를 대표하는, 유니크한 중앙내야수가 될 수 있다. 다만 그 과정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손아섭은 김주원을 두고 “한국의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라고 했다. 그만큼 김주원의 잠재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뜻이다. 김주원도 SNS를 통해 선수들의 다양한 영상을 접하며 발전을 꾀한다. 메이저리그 유격수들을 바라보며 자신의 능력을 대입해본다.
KBO리그 유격수들도 김주원의 좋은 참고서다. “오지환(LG) 선배님의 백핸드 슬라이딩 이후 바로 일어나서 던지는 모습, 김재호(두산) 선배님의 부드러운 동작을 배우려고 한다. 선배님들의 장점만 가져가고 싶다”라고 했다.
올 시즌 15홈런을 목표로 내걸었다. 김주원은 “작년보다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 15개 이상 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솔직히 작년에 생각지도 못한 홈런도 있었다. 한 경기에 2홈런을 친 건 처음이라서 남달랐다. 1경기 3홈런도 한번 쳐보고 싶다”라고 했다.
또 하나. 김주원은 144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유격수를 꿈꾼다. 가장 중요한 내구성을 시험 받는다. “144경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했다. 실제 김주원이 당장 올 시즌 144경기에 모두 나서는 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도전하기도 전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최악이다. 김주원의 패기가 좋다.
[김주원.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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