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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불법 도박으로 인한 위증 혐의로 시작된 야시엘 푸이그를 둘러싼 논란이 인종 차별 문제로 이어지는 분이기다.
지난해 11월(이하 한국시각) 미국 법무부는" 야시엘 푸이그가 스포츠 불법 도박에 대한 위증 혐의로 기소돼 이를 인정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미국 복수 언론에 따르면 푸이그는 조셉 닉스라는 인물이 운영하는 불법 도박 사이트에 수차례 베팅했다. 푸이그는 지난 2019년 6월까지 28만 2900달러(약 3억 6000만원)을 잃었다.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푸이그는 2019년 7월부터 9월까지 약 3개월 동안 테니스와 농구, 축구 등 총 899회 불법 도박에 베팅했다.
푸이그는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조사를 받았는데, 당시 연방 요원으로부터 '위증이 될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거짓말을 멈추지 않았고, 푸이그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증거가 드러났다. 푸이그는 위증 혐의를 인정하고 5만 5000달러(약 7000만원)의 벌금을 내기로 결정, 법정 출두를 앞두고 있었다.
그러나 머지 않아 푸이그는 입장을 바꿨다. LA 타임스는 지난해 12월 "푸이그가 연방 수사관들에게 거짓말을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기로 합의한 것을 철회하고 무죄를 주장하기로 결정했다"며 "푸이그가 유죄 판결에 따라 보호 관찰을 받을 자격이 있지만, 그는 혐의에 맞서 싸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푸이그 법정 대리인은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며 "푸이그는 초등학교 3학년 수준의 교육을 받았다. 그리고 치료되지 않은 정신 건강 문제를 갖고 있었다. 푸이그는 자신의 통역사도 없었고, 형사 법률 상담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푸이그 또한 SNS를 통해 "오명을 벗고 싶다. 내가 저지르지 않은 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는 것에 절대 동의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푸이그는 현재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위증 혐의도 중범죄에 해당되지만, 수차례 거짓말을 일삼은 것으로 인해 사법방해죄까지 추가됐다. 사법방해죄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에는 최대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푸이그는 위증 혐의는 물론 사법방해 혐의까지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불법 스포츠 베팅과 위증 혐의로 시작된 사건은 이제 '인종 차별'과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3일 "푸이그는 스포츠 도박 수사에서 새로운 혐의를 받고 있다"며 "전 메이저리거 푸이그의 변호인은 인종 차별을 주장한다"고 전했다. 즉 푸이그의 무죄 주장이 인종 차별로 인해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푸이그의 변호인은 "푸이그와 다른 인종,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이 푸이그와 유사한 상황에 처해있을 때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적절한 사례를 찾고 있다. 지금까지 발견된 증거에도 불구하고 흑인 남성을 거짓된 사람, 비협조적인 사람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비흑인 남성이 거짓된 진술을 했을 때 그들(사법기관)은 진술을 번복하는 등의 기회를 줬고, 기소되지 않았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이그는 불법 스포츠 베팅 문제 등으로 인해 키움 히어로즈와 결별한 이후 쿠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하는 등 현역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푸이그는 오는 4월 26일 재판에 임한다. 푸이그를 둘러싼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지 지켜볼 일이다.
[前 키움 히어로즈 야시엘 푸이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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