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통 큰 투자가 아닌 최소 투자이길 하는 바란다."
정용진 구단주는 1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지를 찾았다. 정 구단주는 선수단에 격려의 인사를 전한 뒤 타격 연습과 김광현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봤다. 정용진 구단주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깜짝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훈련 환경에 대해 "당연히 스프링캠프지에 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SSG 창단 후 처음으로 치르는 해외 캠프라 궁금하기도 했고, 어떤 시설과 어떤 분위기 속에서 우리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지 궁금한 점이 많았다"라며 "오기 전에는 여기까지 이동 거리가 굉장히 길다 보니 선수들의 컨디션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직접 캠프지에 방문해 거리가 너무 멀고, 컨디션 관리가 힘들고, 또 훈련시설이 열악하면 캠프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어 정 구단주는 "하지만, 직접 보니 이동 거리를 제외하고는 여기를 떠날 이유가 전혀 없었다. 시설을 참관해 보니 야구장 면이 많고, 우리 팀만이 시설을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고, 무엇보다 숙소와 훈련장이 같은 장소에 있어 이동에서 시간을 허비하거나 컨디션을 낭비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아주 만족한다. 또 그제 선수단과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들어보니 만족도가 아주 높은 것 같아 좋았다"라고 전했다.
SSG는 야구단 인수 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추신수, 김광현를 영입했고 KBO리그 최초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SSG를 시작으로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하는 구단이 많아졌다. 또한, 훈련장 시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정용진 구단주는 "다른 구단들도 이게 선례가 될 거고 투자와 관심 확대로 한국 프로야구 전체의 수준이 높아지는 게 정말 내가 바라는 것이다"라며 "개인적으로 우리가 하는 투자가 여러분이 보실 때 ‘통 큰 투자’라고 생각되는 것 자체가 아쉬운 일이다. 앞으로 우리 구단의 투자가 ‘통 큰 투자’가 아닌 ‘최소 투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야구단을 인수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공교롭게도 야구장에 오는 팬들과 우리 기업의 고객이 동일했다. 야구장에 찾아 주시는 팬분들이 아침에 스타벅스에 가고, 오후에 이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또 신세계푸드에서 식품을 드시는 등 하루 동안 우리 사업장을 이용하는 고객과 야구팬들이 동일하다. 그만큼 야구는 유통업과 직접적인 시너지가 난다"라며 "시간을 점유하는 점, 소비자 접점이 크다는 점에서 유통업과 시너지 나는 스포츠가 야구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자주 방문하기로 유명하다. 야구장 직관과 SSG의 매력에 대해 정 구단주는 "야구장에 가서 우리의 진정성과 우리 기업의 상품성이 고객에게 제대로 전달되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어야 했고, 두 번째는 선수들이 어떤 환경 속에서, 어떠한 분위기 속에 경기를 뛰는지 확실히 알아야지만 내가 경기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야구장 직관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TV에서는 볼 수 없는 무언가가 항상 있다"라며 "랜더스의 가장 큰 매력은 개인 타이틀 하나 없이도 우승해내는 ‘팀 랜더스’라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SSG의 창단 3년째 되는 해다. 정 구단주가 갖고 있는 철학에 대해 "프로야구는 기업의 홍보 도구로 시작했으나, 프로야구가 결국 가야 하는 것은 산업화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구단들의 열정이 식어가면서 산업화로 가는 길이 희미해지고, 어려워진 것 같아 안타까웠다. 우리가 야구판을 선도해서 야구의 산업화로 가는 길에 일조했으면 좋겠다"라며 "구단주의 역할은 선수들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 야구 산업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SSG는 지난 시즌 창단 2년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및 '통합 우승'을 기록했다. 올해 목표에 대해 정 구단주는 "우승"이라고 외쳤다. 그는 "리그를 시작하며, 우승이 목표가 아닌 팀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사실 작년에도 우승 후보는 아니었다. 내부적으로 시즌 전 우리 팀의 순위를 3위 정도로 예상했었는데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달성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야구 해설위원들이 ‘3강 4중 3약’의 리그 판도를 예상했고, 우리 팀을 ‘4중’에 뽑았다. 우리는 작년에 KBO 개인 타이틀이 없는 우승팀으로, 작년과 비교해 비슷한 전력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처럼만 한다면 우승을 다시 꼭 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작년에 우리 팀이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팀보다 이기고 싶은 집념이 강했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올해 목표도 우승이고, 작년만큼만 해주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작년 우승 소감에 홈 관중 1위가 제일 기뻤다고 말씀드렸다. 올해도 가장 욕심나는 타이틀이 이겁니다. 이왕이면 100만 관중도 넘기고 싶다"라고 했다.
[정용진 구단주.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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