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초조했었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내야수 조현진과 2024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권으로 NC 다이노스 이명기와 포수 이재용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명기는 지난 2006년 신인드래프트 2차 8라운드 전체 63순위로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입단 초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2013년부터 재능에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이명기는 2013년 26경기에서 34안타 6도루 타율 0.340으로 활약, 출전 기회를 점차 늘려나갔다.
커리어하이 시즌은 2015년. 이명기는 137경기에서 164안타 3홈런 35타점 88득점 22도루 타율 0.315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2016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를 통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2년간 뛴 후 2019시즌에 앞서 다시 한번 소속팀을 옮기게 됐다.
NC로 이적한 이후 이명기는 팀 창단 첫 통합우승에 기여하는 등 2022시즌이 끝난 후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KBO리그 통산 1019경기에서 1097안타 28홈런 107도루 타율 0.307의 훌륭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고, 보상등급 또한 C등급임에도 불구하고 FA 시장에 나온 이명기를 향한 각 구단들의 관심은 뜨겁지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 지난 시즌의 부진이 그의 발목을 잡았고, 결국 이명기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도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14일 다소 늦었지만, 이명기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이명기는 NC와 계약기간 1년, 최대 1억원(연봉 5000만원, 옵션 5000만원)의 FA 계약을 맺은 뒤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을 통해 한화로 이적하게 됐다.
FA 시장에 나온 후 소속팀 없는 시간을 보낸 기간은 어땠을까. 14일 '마이데일리'와 연락이 닿은 이명기는 "우선 선수 생활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생각으로 비시즌을 보냈다. 12~1월은 러닝과 웨이트 위주의 운동을 많이 했고, 2월의 경우엔 스프링캠프에서 기술 훈련에 돌입할 시기인데, 훈련을 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 때문에 영암에 친구가 감독으로 있는 곳에서 학생들을 알려주고, 훈련도 병행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이명기는 "체력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2월 중순이면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브 배팅을 하는 시기다. 그러나 배팅을 비롯해 훈련량에는 문제가 없다. 실전 감각적인 부분만 해결이 된다면, 시즌을 준비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속팀이 없는 시간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이명기는 "2월이 넘어가고 모두 스프링캠프를 떠난 후에도 계약이 되지 않으니 초조했었다. 소속팀 없이 비시즌을 보냈던 것도 처음이다. 야구를 그만뒀던 선수들에게 그동안 관심이 없었던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시간이 됐다.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가 소중하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분명 힘든 시간을 보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시 한번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고 하더라도 이명기는 FA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팀들이 스프링캠프를 떠난 후에도 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없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다른 생각도 했었다. 다시 FA를 신청하는 상황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신청을 했을 것이다. 한화에서 손을 내밀어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1년의 짧은 계약을 맺은 이명기는 매년 자신의 기량을 증명해 연봉 협상에 임해야 한다. 이명기는 "야구를 하면서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는 잘 된 경우가 없었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NC 팬들께는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화 팬들께는 야구를 잘해서 팀이 많이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명기는 일본 고치에서 진행 중인 퓨처스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2023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NC 다이노스 시절 이명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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