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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FC바르셀로나가 하의 스폰서를 따로 구한다.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최근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3-24시즌부터 유니폼 하의 뒷면에 스폰서 로고를 부착할 계획이다. 마땅한 스폰서 기업을 찾으면 곧바로 유니폼 하의에 로고를 넣어 홍보해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엉덩이 스폰서’는 유럽 축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마요르카와 에스파뇰이 하의 뒷면에 스폰서 로고를 새겼다. 마요르카는 로드 바이크 브랜드 ‘스페셜라이즈드(Specialized)’와 계약했고, 에스파뇰은 코인 결제 네트워크인 ‘크립토 스낵(CryptoSnack)’과 손을 잡았다.
유럽 5대리그(스페인·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프랑스) 전체를 살펴보면 빅클럽보다 중소클럽이 하의에 스폰서를 넣는 추세다. 그만큼 하의 스폰서는 후원 금액이 적으며, 소위 잘나가는 팀은 하의 스폰서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멋’이 안 살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바르셀로나 유니폼 상의 가슴이나 소매에 스폰서를 하고 싶은 기업은 많다. 현재 가슴 스폰서인 스포티파이(Spotify), 소매 스폰서인 베코(Beko)가 하의 스폰서에 입찰할 수 있다”면서 “바르셀로나 마케팅 부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여러 기업을 만나 엉덩이 스폰서 협상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르셀로나는 약 2년 전부터 재정 위기에 처했다. 이 때문에 2021년 여름에 리오넬 메시를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시켜야 했다. 현재도 선수단 연봉 삭감이 불가피하다. 다음 시즌에 선수단 인건비 중 1억 7,700만 파운드(약 2,700억 원)를 줄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바르셀로나가 엉덩이 스폰서로 재정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바르셀로나가 모범적인 선례를 남기면 지갑 사정이 나빠진 다른 구단들도 엉덩이 스폰서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현호 기자 hhh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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