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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2011년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팀 바이에른 뮌헨 골키퍼 코치로 활동한 토니 타팔로비치는 지난 달 갑자기 해고됐다. 사유는 드레싱룸에서 있었던 일을 외부로 발설했다는 혐의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GK코치의 해고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의 마누엘 노이어가 구단을 맹비난했다. 노이어를 세계적인 골키퍼로 만든 코치였기에 갑작스런 해고에 분노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잔인한 경험이다”라고 화를 냈다.
구단을 비난하자 구단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노이어를 비판했다. CEO인 올리버 칸을 비롯해서 감독인 율리안 나겔스만도 주장을 비난했다.
문제는 바이에른 뮌헨이 15일 새벽 파리 생제르맹과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콩가루 집안’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 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런 뮌헨을 빗대서 ‘FC 할리우드’라고 비아냥 거리고 있다. 일련의 과정이 할리우드 영화처럼 너무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그 어떤 각본가라도 이런 시나리오를 쓰지 못할 정도라는 것이다.
영국 언론은 일제히 14일 ‘바이에른 뮌헨의 거대한 내부 균열’을 보도했다. 언론이 집중 보도한 것은 나겔스만 감독과 골키퍼 겸 주장인 노이어의 갈등이다. 두 사람의 갈등은 골이 엄청나게 깊어졌다고 한다. 문제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두 사람의 갈등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또한 현재 바이에른 뮌헨의 사정이 좋지 않기도 하다. 분데스리가 순위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지만 2위 우니온 베를린과의 승점차는 1점차로 줄어들었다.
니겔스만 감독은 “클럽이 클수록 상어가 더 많이 헤엄친다. 여울 한 가운데 상어가 있고 바깥쪽에는 복어 몇 마리가 있으면 나쁘지 않다”라고 알듯모를듯한 인터뷰를 했다.
아마도 노이어를 향한 비아냥조의 인터뷰 같다. 니겔스만의 인터뷰가 다시 파문을 일으키자 그는 해명했지만 팬들은 두 사람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듯하다는 분위기이다.
그래서 팬들은 니겔스만이 감독으로 계속 남아 있다면 노이어의 뮌헨 생활도 끝이 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과연 영화보다 더 재미있게 전개되는 ‘FC 할리우드’ 사태는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지 궁금해진다. 해피엔딩은 아닌 듯 하다.
[니겔스만과 노이어.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석희 기자 goodlu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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