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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후보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출마한 천하람 예비후보를 향해 "박수를 보낸다"며 격하게 응원했다.
이에 대해 천하람 후보는 "선거에 나선 정치인이 지지를 거부할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 모쪼록 본인 당내 투쟁과 '청년 코스프레'에 저를 쓰지는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천 후보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윗세대의 아량으로 하루아침에 권력을 얻을 생각도 없다. 성별 갈등을 조장하고 무책임하게 비동의간음죄 통과시켜달라고 억지 부리지도 않는다"며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저격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박지현 전 위원장과 달리 우리 사회 청년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자기 실력으로 공정하게 평가받고자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며 "제가 가고자 하는 길은 박지현 전 위원장의 길과 명백히 다르다. 실력을 증명하지 않는 젊음은 그 자체로 특권이 될 수 없다"고 직격했다.
앞서 전날 박 전 비대위원장은 '천하람 후보의 도전에 박수를 보냅니다'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에 천하람이라는 청년 정치인이 쟁쟁한 의원들을 재끼고 지지율 3위를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직전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저에게 출마 자격 조차 주지 않고, 출마한 청년들도 기득권 선배들을 향해 쓴소리 한 마디 못했던 민주당의 전당대회와 분명 대비되는 장면"이라고 자신이 몸 담았던 민주당과 상반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천하람 후보가 주목을 받는 첫 번째 이유는 희생"이라며 "2020년 4·15 총선 당시 인천 연수구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떨어지자 보수 진영의 불모지인 순천을 택했다"고 천하람 후보를 칭찬했다. 이어 "대구 출신이면서 '호남을 이해 못하는 반쪽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다'며 출사표를 던졌다고 한다"면서 "3% 지지율로 낙선했지만 온 가족이 순천으로 이사를 하고 다음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이유는 기득권 깨기"라며 "천하람 후보는 다음 공천에 신경 쓰지 않고 기득권을, 심지어 대통령 권력도 들이받고 있다. '윤핵관'을 간신배, 퇴진 대상이라며 비판한다"고 천 후보를 추켜세웠다.
또 "세 번째 이유는 민생이다. 윤심 경쟁, 간신 경쟁에 몰두하는 한심한 1, 2위와 달리 민생과 따뜻한 복지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따뜻하게 겨울을 나는 것은 보수도 진보도 없고, 국민들이 비참한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이 천하람의 정치라고 했다.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것이 보수정당의 핵심 가치라는 말이 머리에 남는다"고 천 후보의 전당대회 발언을 언급했다.
박 전 비대위원장은 천 후보의 발언에 격한 동의를 표하며 "맞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우리 청년들이 펼칠 정치는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전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정치는 다른 게 아니다"라며 "국민의 행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청년정치다. 방법은 달라도 목표가 같다면 진보와 보수는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 남녀를 가르고, 수도권과 지방을 가르는 갈등의 정치를 이제 우리 청년의 힘으로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전 비대위원장은 "철새 안철수 후보와 대통령의 아바타 김기현 후보를 넘어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사에 천하람 후보가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길 바란다"고 천 후보를 거듭 응원했다.
하지만 천 후보의 반응은 냉담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청년정치의 길과 박 전 비대위원장이 추구하는 것과 결이 다르다는 것이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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