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컴플렉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3월 WBC 준비를 위해 합숙훈련을 시작했다. 현지기준 오전, 대표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웜업을 하는데 대표팀 관계자가 아닌 사람 두 명이 멀리서 대표팀의 훈련을 주시했다.
확인결과 한 사람은 시카고 컵스 스카우트, 또 다른 한 사람은 김현수와 양현종의 현지 에이전시 관계자였다. 두 사람은 누구를 보러 왔는지에 대해 언급하기를 꺼려했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하는 컵스 관계자는 대표팀을 전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한 방문이라고 했다.
이강철호에는 이미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한 이정후(키움)가 있다. 키움 스프링캠프가 위치한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솔트리버필즈 앳 토킹스틱에는 지난달 31일부터 꾸준히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찾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영상장비까지 동원해 이정후의 모습을 담아갔다.
이후 확인한 바에 따르면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까지 관계자들을 현장에 파견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두 명의 관계자를 동시에 파견하기도 했다. 당시 보스턴 관계자는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며 이정후를 두고 “굿 플레이어”라고 했다.
이정후에 대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상당한 수준이다. 2023-2024 외야수 FA 시장의 주요 멤버로 치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미 이정후에 대한 데이터는 충분히 보유했지만, 그래도 미국을 방문한 그의 현재 모습을 담아가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봐야 한다.
시카고 컵스가 실제로 누구를 보러 왔는지는 알기 어렵다. 그러나 정황상 이정후를 체크하기 위한 방문의 목적이 강했다고 봐야 한다. 이정후 외에는 고우석(LG)이 올 시즌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할 가능성이 있다. 키움 캠프에서 만난 보스턴 관계자는 한국대표팀 투수들을 거론하면서 고우석을 따로 언급하기도 했다.
WBC가 이정후의 쇼케이스 무대가 될 게 확실하다. 이정후는 WBC가 단기전이니, WBC 몇 경기로 자신을 판단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본인에게 나쁠 게 없다. 이정후의 타격폼 변화 역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숨 죽여 지켜본다는 후문이다.
[이정후와 고우석(위, 가운데), 대표팀을 보는 현지 에이전시 및 구단 관계자(아래).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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