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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작년에도 홀드나 세이브나 둘 중 하나만 기록했었더라면 30개는 넘겼을 것…하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어디에서든 던져야 한다"
지난 시즌 서진용(SSG 랜더스)은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구원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 김택형이 흔들리자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꾸준하게 활약해 오던 서진용도 8월말 부침에 겪었고 SSG는 마무리 투수를 문승원, 노경은으로 교체했다. 지난 시즌 서진용의 기록은 68경기 7승 3패 21세이브 12홀드 67⅓이닝 32실점(30자책) 평균자책점 4.01다.
이번 시즌 서진용은 SSG의 뒷문을 책임질 유력한 마무리투수 후보다.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취재진을 만난 서진용은 "주위에서 마무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얘기는 나오는데, 어느 위치에서든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냥 몸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서진용은 이번 시즌 준비 과정이 가장 좋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에 많이 던지기도 했고 팔 관리하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시즌을 치러야 하므로 스피드나 다른 부분을 많이 준비하고 있다"라며 "제일 많이 듣는 소리가 캠프 온 것 중에 가장 빠르다고 한다. 원래 시범 경기를 치를 때 140~141km/h 나오는데, 어제 불펜 피칭에서 141km/h까지 올라왔다. 평소보다는 페이스가 빠른 것 같다"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몸 상태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서진용은 "작년 막판에 평균자책점이 많이 올라갔다. 초반에는 2점대로 유지했다. 그것을 유지하려면 안 아파야 한다. 제일 큰 문제다"라며 "안 아프려고 해도 아픈 것 어쩔 수 없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좀 더 신경 쓰고 고치려고 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전했다.
구원 투수와 마무리 투수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차이가 있다. 구원 투수일 때는 역전이 돼도 남은 이닝이 있다. 다시 역전하면 된다. 마무리 같은 경우에는 내가 끝내기를 맞으면 경기 잘했던 것이 나 때문에 무너지게 된다. 그런 부담이 있다. 하지만 그만큼 집중도 잘 되고 관심도 더 받는다"라며 "그래서 팀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가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부담은 크지만 제일 멋있는 자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았던 김택형이 입대했다. 서진용이 이번 시즌 마무리 투수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김원형 감독 역시 서진용의 마무리 투수 가능성을 열어뒀다. 서진용은 마무리 투수가 됐을 때의 목표로 30세이브를 외쳤다.
그는 "목표를 크게 잡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일단 20세이브를 기록했기 때문에 이제 30세이브를 생각하고 있다. 그것을 달성하게 되면 그 이후 40세이브를 생각하지 않을까 본다"라며 "나는 기록을 신경 안 쓰려고 한다. 작년에도 홀드나 세이브나 둘 중 하나만 기록했었더라면 30개는 넘겼을 것이다. 그런 아쉬움도 있지만, 팀을 위해서라면 어디에서든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서진용. 사진 = 베로비치(미국 플로리다주)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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