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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6일 친이낙연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야당은 백날 극한투쟁하는 것이 자기네들 최대 목표라고 생각하는데 그거 해가지고서 표가 안 나온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집에서 열린 ‘싱크탱크 연대와공생 런치포럼’에 참석해 “세상이 달라져서 적극적인 투쟁을 해가지고 표 얻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대와공생은 친이낙연계 싱크탱크로 이날 행사에는 최운열 전 민주당 의원과 남평오 연대와공생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금은 일반 국민 스스로가 정보에 접하는 능력이 대단히 넓어졌기 때문에 야당이 소리 안 쳐도 국민이 다 안다”면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건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밖에 나가서 극한 투쟁을 하면 국민이 짜증을 내는 것이 오늘날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지난 4일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며 대규모 장외투쟁을 한 것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한 말로 풀이된다.
김 전 위원장은 “여당의 잘못을 먹고 사는 게 야당”이라면서 “여당이 잘되면 야당은 희망이 없어진다. 야당은 기본적으로 국민이 바라는 바가 뭔지를 제대로 탐구해가면서 미래에 대한 비전만을 제시하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금 170석 가까이 갖고 있지만 집행능력이 없다. 집행은 행정부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면서 “자기네들이 뭘 할 수 있다고 착각을 하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비대위원장을 모두 지낸 경력의 김 전 위원장은 진영을 가리지 않고 대립하는 태도가 한국 정치의 근본적인 문제라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진보 진영, 보수 진영 다 가봤는데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며 “양 진영이 타협할 줄 모르고, 시비만 걸고 지내는 게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선거구제 개편 등 정치개혁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현행 5년 단임제) 대통령제 하에서 중대선거구제를 (시행)하면 국회가 다당이 될 가능성은 있다. 그러면 집권당은 절대 과반수 차지하기가 어렵다”면서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제를 손보는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대통령 중임제를 하면 한국 경제는 더 나빠진다”고 밝혔다.
그는 “4년 (임기의) 대통령 당선이 돼가지고 그 다음에 또 한번 (대통령을) 하려고 하면 4년동안 그 준비만 해야될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가원수로 역할하고, 의회가 선출한 총리가 국정을 이끄는 의원내각제에 대한 소신을 밝혀왔다.
연대와공생 관계자들은 이날 김 전 위원장의 강연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관계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와 같은 날인 건 우연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현역의원들은 이날 강연에 초대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오는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의 친이낙연계 의원들 접촉은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이를 피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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