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KIA 김종국 감독에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선수들이 있을까. 그 중에서도 특히 눈길을 모으는 선수가 있다. 김종국 감독은 18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황)대인이가 우리 팀 분위기를 이끌어간다. 분위기메이커”라고 했다.
황대인(27)은 김 감독 부임과 동시에 풀타임 1루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40득점 OPS 0.716을 기록했다. 장기적으로 장타력으로 승부를 봐야 하지만, 2할5푼대의 타율과 0.315에 그친 출루율을 개선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 수비력 보완도 필수다.
때문에 김석환, 변우혁 등 후발주자들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KIA 1루는 황대인의 땅이지만, 영원한 주전은 없다. 황대인에겐 알고 보면 엄청나게 중요한 2023시즌이다. 그러나 팀의 관점으로 볼 때 황대인이 없는 건 상상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웃으며 “사실 캠프가 길든 짧든 선수들에겐 힘들고 피곤하다. 그럴 때 대인이가 선수들에게 밝게 분위기도 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그런 선수도 필요하다. 대인이는 그런 캐릭터로 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에는 홈런이나 적시타를 날리고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뽀뽀를 하는 모습이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히며 팬들을 경악(?)시켰다. 우연히 뽀뽀를 한 뒤 타격이 잘 풀리면서, 한동안 일종의 징크스처럼 이어갔다.
심지어 김 감독은 황대인을 두고 “대인이는 귀염성 있는 선수다. 팬들도 좋아할 것 같다. 실수를 해도 귀엽게 봐줄 수 있는 선수다. 실제로 봐도 귀엽고 예쁘잖아요”라고 했다. 김 감독 말대로 황대인은 우람한 체격 치고 귀여움이 묻어나는 얼굴이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통통한 볼살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날카로웠다. 황대인의 본성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원래 대인이가 밝고 활발한 성격이 아닐 것이다. 속으로는 여린 면이 있는데 겉으로 밝은 모습을 티 내려고 그러는 것 같다”라고 했다. 내성적인 직장인이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 겉으로만 활발한 척하는 경우라고 보면 된다. 물론 황대인의 실제 성격을 알 수는 없다.
어쨌든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지휘하면서 황대인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황대인 뿐 아니라 다른 젊은 선수들도 밝게, 자신 있게, 패기 있게 야구를 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거침 없이, 자신 있게 부딪혀야 한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기 기량을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황대인도 그렇게 풀타임 2년차를 맞이한다.
[황대인. 사진 = 투손(미국 애리조나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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