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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쌍방울 홈페이지, 이화영 전 부지사 블로그 캡처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 15일 수원지검에서 대질 신문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계속 존댓말을 쓴다는 이유로 김 전 회장이 크게 화를 낸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쌍방울이 경기도의 대북 사업을 돕기 한참 전부터 두 사람이 형님·동생 사이로 지냈는데 이 전 부지사가 마치 처음 보는 사람처럼 대하자 김 전 회장이 배신감을 강하게 나타냈다는 것이다.
18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당시 대질 신문이 4시간 가까이 진행됐는데 이화영 전 부지사는 시종일관 김성태 전 회장을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존댓말’을 썼다고 한다.
한참 동안 이 모습을 지켜보던 김 전 회장이 “20년 가까이 형님·동생으로 지낸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냐”면서 버럭 화를 냈다는 것이다.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이 서로 알게 된 것은 2004년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해 이 전 부지사는 서울중랑갑 지역구에서 처음 국회의원이 됐고 김 전 회장과 친분을 맺으며 형님·동생 사이가 됐다는 것이다.
평소 김 전 회장은 상대방이 자신보다 한 살이라도 많으면 형님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는 1963년생이고, 김 전 회장은 1968년생이다.
김성태 전 회장은 당시 대질 신문을 마친 뒤 “정치인 정말 무섭다. 정말 무서워”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대질 신문에서 “쌍방울은 나름대로 (대북) 사업을 한 것이고, (대북 송금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에 대한 반응이었다고 한다.
함께 대질 신문에 참여했던 방용철 쌍방울 부회장과 안부수 아태협 회장은 “쌍방울이 경기도의 대북 사업 비용을 북한 측에 대신 지급했다”는 취지로 말하는데도 이 전 부지사만 “모르는 일”이라고 하자 김 전 회장이 화가 더 났다는 것이다.
이 전 부지사는 해당 대질 신문을 마친 이후 검찰이 추가 출석을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한편, 수원지검은 김 전 회장의 국외 도피 기간 중에 현지 수행 비서 역할을 했던 박모씨에게서 압수한 휴대전화 6대의 비밀번호를 풀고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2대는 김 전 회장이, 4대는 박씨가 각각 사용하던 전화기라고 한다. 박씨는 김 전 회장이 태국에서 붙잡히자 김 전 회장의 소지품을 갖고 캄보디아로 넘어가던 도중에 현지 당국에 체포돼 국내로 호송됐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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