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우리카드 아가메즈는 지난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21점을 올리며 세트스코어 3-0(25-23, 28-26, 25-20) 승리를 이끌었다.
결과는 우리카드의 3-0 셧아웃 승리였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손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아가메즈는 베테랑답게 중요한 순간 힘을 내며 흔들리던 팀을 바로 잡았다.
최근 5연패에 빠져있던 우리카드는 1세트가 중요했다. 하지만 대항항공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1세트 16-19로 끌려가던 팀을 아가메즈가 분위기를 바꿨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의 연속 서브 에이스를 앞에서 짜릿하게 역전하며 기세를 올렸다.
2세트에서는 아가메즈의 침착함이 돋보였다. 2세트 26-26 듀스 상황에서 아가메즈가 공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블로킹을 시도하던 정지석의 손가락 부상으로 노 카운트가 선언되는 논란이 일어났다. 신영철 감독과 선수들이 강력히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우리카드 선수들은 허탈해했다. 자칫 분위기가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아가메즈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깝게 득점을 잃은 아가메즈는 바로 백어택을 성공시켰고 분위기를 가져갔다. 그리고 송희채의 오픈 공격으로 2세트도 가져갔다.
판정 논란 당시 아가메즈도 할 말이 많은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항의하지 않았고 경기에 집중했다. 그리고 2세트 승리 후 코트 교체할 때 부심에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만약 판정 논란 당시 아가메즈까지 흥분했다면 우리카드 선수들이 리듬을 잃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침착하게 대응하며 후속 플레이를 준비했다.
경기 전날까지 아가메즈는 팔꿈치가 안 좋아 제대로 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행히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이 올라와 선발 출전할 수 있었지만 그는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다. 하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순간 자신의 역할을 해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힘들어하던 아가메즈는 사랑하는 딸의 축하를 받으며 미소 지었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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