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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사실을 직접 전하면서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이들의 이름과 얼굴을 하나하나 가슴에 담는다"면서 "내 아이 같고, 내 동생 같은 사람들…금방이라도 따스한 온기를 전해줄 것만 같아 자꾸만 눈시울이 붉어진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디지털타임스에 따르면 고민정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태원 희생자 분향소에서 찍은 2장의 사진과 함께 "토요일 오전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다녀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분향소를 지키는 이들보다 더 많은 경찰들이지만 그들도 또래 친구들의 죽음에 속으론 울고 있으리란 생각이 들었다"며 "흐린 날씨였지만 시민 추모객들의 발길은 계속 이어졌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외롭지 않게, 잊고 있지 않다는 걸 알 수 있게 여러분도 함께 해달라"면서 "저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가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자진해서 철거하라고 제시한 기한이 만료되고 사흘 후인 지난 18일,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추모객들은 영정 앞에서 오열하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진상규명·책임자 처벌 촉구 서명을 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현재 서울시는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분향소가 불법 시설이라며 자진철거 하지 않는다면 강제로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당초 이태원 분향소를 지난 15일 오후 1시까지 철거하라고 통보했으나, 유가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울시는 끝까지 유가족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유가족들은 서울시가 분향소 이전·철거를 전제로 하고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6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추모 또한 법과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부득이 행정대집행 절차에 착수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자진 철거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강제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유가족 측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주말에도 24시간 분향소에 상주하기로 했다. 행정대집행은 시설물을 대상으로 이뤄지는데, 시설이 아닌 사람들로 분향소를 채워 강제 철거를 막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강제 철거 시도에 나설 경우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유가족들은 "우리 아이들을 반드시 시청 광장에서 지켜낼 것"이라며 충돌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전했다.
김성호 기자 shk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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