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일반
글로벌 스타답게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다양한 해외 일정으로 공항에서 자주 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슈가는 공항에서 한결같은 빠른 발걸음으로 이동한다.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부터 최대한 빠른 발걸음으로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러면서도 팬에게 인사도 잊지 않고 건넨다. 취재진도 항상 슈가의 공항 취재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잠시라도 한 눈을 팔거나 자리를 지키지 못하면 이미 상황은 종료된다.
지난 14일 발렌타인데을 맞아 슈가가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팬과 소통을 하며 공항에서 빨리 나가는 이유를 직접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빨리 걷는 편이고 공항이 혼자 이용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많은 이용객들이 있고 다치는 사람도 많이 나와서라고 했다. 어렸을 때 공항에서 여행 갔다 오신 분들 중 부딪히고 넘어지는 것을 많이 봤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빨리 나가야지 다른 공항 이용객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이용할 수 있다는 생각을 평소 많이 했다고 전했다.
슈가의 걱정이 몇칠 전 실제 일어났다. 슈가가 아닌 블랙핑크 리사의 출국 때 일어난 상황이다.
지난 9일 블랙핑크 리사가 해외 일정 차 인천공항을 통해 파리로 출국할 때 리사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들고 공항을 찾은 한 팬이 이용객과 부딪쳤다. 문제는 충돌 후에도 뒷 수습 없이 계속 리사를 촬영하기 위해 이동했고, 팬과 부딪친 이용객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공항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의료진을 기다렸다. 리사가 출국 후 부딪친 팬도 다시 사고 현장에 돌아왔다.
이번 일이 스타의 잘 못은 아니다. 스타의 사진을 촬영해 그 사진을 팬에게 다시 판매하는 일명 '찍덕(사진을 찍는 덕후)'의 잘못된 행동이다.
사진기자들도 이런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생각해 연예인들의 공항 출국은 항상 공항 밖에서만 취재를 하거나 특별한 상황에서는 한정된 장소에 모여 포토라인을 만들어 취재를 한다.
지난 15일에는 송가인이 하외이로 출국을 했다. 핑크색 점퍼를 입은 나이를 지긋하게 드신 중년 팬들이 송가인의 출국을 함께 했다. 한자리에 모인 팬들은 송가인과 덕담을 나누기도 하고 단체 기념사진도 촬영을 했다. 그 후 한 어르신이 "출국하게 아무도 따라가지 마"라고 했고 아무도 송가인을 따라가지 않고 송가인도 편하게 출국길에 올랐다.
방탄소년단의 출국에도 마치 취재진의 포토라인처럼 아미는 약속된 라인을 지키며 자리에서 환호하며 배웅한다. 그러한 움직이지 않는 질서 속에서 제이홉은 팬을 향해 춤도 선보이고 RM이 팬 환호에 인사로 화답하기도 한다.
스타와 만나며 소통하는 출·입국 현장에서 팬도 취재진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되는 것은 슈가의 생각처럼 '공항 이용객'이 되어야 한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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