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영화
그는 20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와 인터뷰에서 “오리지널 스토리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시장을 넓히고 싶지만 나 혼자서는 할 수 없다”면서 “나처럼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감독들이 일본에 더 많이 나와서 전 세계에서 인정받았으면 좋겠지만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늘날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만화 시리즈 중 일부는 주간 소년 점프 잡지에 연재되고 있다. '주술사 카이센', '스파이 × 패밀리', '데몬 슬레이어'와 같은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있다. '소년 점프' 만화를 원작으로 한 '나루토'와 '드래곤볼' 같은 애니메이션은 미국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연재 만화가 아닌 오리지널 스토리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어요. 미국에서는 오리지널 스토리로 만든 히트 애니메이션이 많지 않죠.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도 존재감이 크지 않아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데, 그와 같은 사람은 많지 않죠.”
이 영화엔 일본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버려진 건물인 이른바 하이쿄('폐허')가 등장하는데, 그 중 상당수는 1980년대 경제 호황 이후 오랜 침체의 결과물이다. 이 영화는 또한 거의 2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엄청난 폐허를 남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모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현재 일본을 배경으로 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까 고민했죠. 인구 감소로 인해 버려진 하이쿄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여주인공의 '유적지 여행'의 목적지는 동일본 대지진의 현장인 일본 북부의 도호쿠 지역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는 “솔직히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경제가 점점 작아지고 있기 때문에 하이쿄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일종의 체념감이 들기도 한다”면서 “인구 감소를 막거나 폐허를 복원하는 것이 애니메이션의 임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런 느낌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3D CG 애니메이션이 세계적 추세인 것과 관련, 그는 “나는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들 그림책도 손으로 그려서 보편성이 있고 더 어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손으로 그린 애니메이션을 계속 만들고 싶은데, 전 세계적으로 그런 애니메이션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
그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는 독립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이 영화들이 재난에 관한 3부작이라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이 영화들을 완성했으니 다음에는 새롭고 다른 방향으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없어요. 제 머릿속은 백지 상태거든요.”
'스즈메의 문단속'은 우연히 재난을 부르는 문을 열게 된 소녀 '스즈메'가 일본 각지에서 발생하는 재난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문을 닫아가는 이야기로, 3월 8일 개봉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쇼박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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