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이인복은 지난해 롯데에서는 없어선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인복은 2021년 후반부터 선발 투수로 포지션을 전향, 8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9의 성적을 남겼다. 그리고 2022년 26경기(23선발)에 등판해 9승 9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하며 맡을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롯데는 지난달 괌을 시작으로 일본 이시가키와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을 발표했다. 무려 47명의 대규모 캠프를 꾸렸으나, 이인복의 이름은 없었다. 2022시즌이 끝난 후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까닭. 따라서 '롯데는 5선발 찾기'라는 숙제를 안고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했다.
괌에서 1차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친 롯데는 지난 20일 일본 이시가키로 이동했다. 1차 캠프에서는 디테일을 겸비한 훈련 위주의 일정을 소화했다면, 2차 캠프부터는 본격 실전에 돌입한다. 롯데는 '형제구단' 치바롯데 마린스와 이시가키에서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른 뒤 27일 오키나와로 이동해 KBO 구단들과 6번 맞붙는다.
본격 실전을 앞둔 래리 서튼 감독은 이인복을 대신할 5선발 후보를 어느 정도 추려놓은 눈치였다.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떠난 서튼 감독은 5선발에 대한 질문에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수치적으로 본다면 누가 될지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나균안과 서준원, 김진욱이다. 나균안은 투수로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등 '마당쇠' 역할을 소화, 39경기(13선발)에서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했다. 선발 통산 성적은 20경기에서 4승 8패 평균자책점 4.75로 유력한 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진욱도 유력한 후보다. 김진욱은 지난해 시즌 첫 등판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1자책)으로 '인생투'를 펼친 바 있다. 최근 제구 난조가 '특급유망주' 김진욱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NC전 이후에도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과 5이닝 1실점, SSG 랜더스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가능성을 선보였다.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 박세웅, 한현희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은 확정적이다. 서튼 감독은 5선발 후보에 대한 '힌트'를 남겼지만, 추후 퍼포먼스에 따라 주인공은 충분히 바뀔 수 있다. 사령탑은 "지급 뎁스를 보면 7명의 선수가 선발을 맡을 수 있고, 3명의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선발 경쟁에서 밀려나더라도 이들은 '중책'을 맡을 예정이다. 서튼 감독은 "3명의 선수 중 1명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 남은 선수들은 롱릴리프 역할을 맡아줄 것이다. 경쟁을 한다는 것은 뎁스를 두텁게 만들고, 이 부분에서 많은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실전에 임하는 만큼 5선발을 향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 서준원, 김진욱, 래리 서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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