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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역수출의 신화'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KBO리그 선수들과 다시 한번 맞붙을 기회가 마련됐다. 키움 히어로즈가 애리조나와 합동 훈련에 나선다.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메릴 켈리가 수요일(현지시각) 마운드에 올라 KBO리그 타자들과 다시 맞붙게 된다"며 "한국 팀과 시뮬레이션 경기에서 1이닝을 던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켈리는 지난 2010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 전체 251순위로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켈리는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고, 2015시즌에 앞서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켈리는 KBO리그 2015시즌 30경기에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치렀다. 그리고 2016년 31경기에서 200⅓이닝을 소화, 9승 8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더니 이듬해 30경기에서 16승 7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SK와 동행, 활약은 이어졌다. 켈리는 2018시즌에도 SK와 함께했고, 28경기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통산 4시즌 동안 119경기에서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의 우수한 성적을 남긴 켈리는 2018시즌이 끝난 뒤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을 맺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켈리에게 KBO리그는 '성공'의 발판이 됐다. 켈리는 2019년 애리조나에서 32경기(183⅓이닝)에서 13승 14패 평균자책점 4.42로 연착륙에 성공, 단축시즌이 열린 2020년 3승 2패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켈리는 2021시즌 부진을 겪었으나, 지난해 33경기에서 200⅓이닝을 던지며 13승 8패 평균자책점 3.37으로 활약,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으로 뽑히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애리조나의 배려 속에 애리조나 구단 시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키움은 오는 23일 애리조나와 합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키움 관계자는 "애리조나와 라이브 피칭, 배팅 등 합동 훈련을 진행한다"며 "상대 투수는 켈리를 포함해 6~7명이 출전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키움 관계자는 "(WBC 대표팀 차출 등으로 인해) 우리 쪽 타자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두 한 번씩 타석에 들어설 것 같다. 우리 투수와 상대 타자들이 누가 나설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수를 나눠서 시뮬레이션 게임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켈리는 2018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KBO리그 선수들과 맞붙는 기회를 갖게 됐다. 켈리는 키움 선수들과 합동훈련을 통해 WBC는 물론 정규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 키움 선수단은 현역 빅리거 선수들과 승부를 통해 귀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됐다.
'MLB.com'에 따르면 켈리는 "한국에 간 것이 벌써 8년 전이다. 정말 오래된 것 같다"며 "당시 내게 미국 대표팀에서 뛰는 것을 생각해 봤느냐고 물어봤다면 '미친 것 아니냐'고 했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미국 WBC 대표팀 승선에 대해 "정말 특별한 일"이라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메릴 켈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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