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4월1일에 열릴 2023 KBO리그 개막전에 많은 볼거리가 제공될 전망이다. 두산 이승엽 감독의 공식 데뷔전과 양의지의 두산 복귀전, 롯데 FA 이적생들의 데뷔전이 동시에 열린다. LG 염경엽 감독의 현장 복귀전과 디펜딩챔피언 SSG의 새출발, 삼성 박진만 감독과 NC 강인권 감독의 신임 사령탑 맞대결 역시 많은 관심을 끌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키움과 한화의 고척 2연전은 관심거리가 적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스프링캠프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다. 어쩌면 개막전 시리즈 중 가장 화려한 맞대결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부임과 동시에 3년 연속 개막전 선발투수로 토종 투수를 택하는 원칙을 이어간다면, 심지어 그 대상이 문동주라면.
키움은 절대 에이스 안우진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 확정적이다. 홍원기 감독은 말을 아끼지만, 안우진을 개막전에 내세우지 않을 리 없다. 안우진은 WBC 대표팀 합류가 끝내 불발됐지만, 오히려 키움에서 차분하게 시즌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작년에 리그에서 압도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했지만, 큰 리스크 없이 2023시즌을 맞이할 전망이다.
즉, 4월1일 고척에서 안우진과 문동주의 155km 미사일 맞대결이 성사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문동주는 이번 캠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한다. 70% 힘으로 불펜투구를 시작한 뒤 서서히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린다. 22일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문동주는 최근 네덜란드 WBC대표팀과의 평가전서 패스트볼 최고 156km을 찍었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를 개막전 선발투수 후보군에 넣은 상태다.
안우진도 작년에 160km를 한 차례 찍었다. 시즌 초반에 힘이 넘친다면, 150km 후반의 구속을 거뜬히 찍을 전망이다. 문동주가 개막전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4월 2일에 등판하면 키움이 100만달러에 영입한 150km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와의 맞대결도 가능하다. 키움은 올 시즌 안우진-후라도로 원투펀치를 구성한다.
한화에는 150km대의 묵직한 공을 가진 파이어볼러 유망주가 넘친다. 신인 김서현 외에도 박준영, 남지민 등 장기적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발투수감이 즐비하다. KIA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한승혁도 재기의 몸부림을 펼친다. 한승혁 역시 최근 네덜란드 WBC 대표팀과의 평가전서 1이닝을 소화하면서 패스트볼 최고 151km를 찍었다.
한승혁은 애리조나에서 인터뷰 당시 최고구속보다 평균구속, 평균구속보다 제구력이라고 분명하게 밝혔다. 그렇다고 해도 부활의 필요조건, 다른 투수들과의 차별점을 두려면 역시 스피드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을 잡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스피드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물론 선발등판하면 스피드가 조금 줄어들긴 할 것이다.
4월1~2일 고척 2연전서 누가 최고 스피드를 찍을까. 후보군은 나왔다. 안우진과 후라도, 문동주. 여기에 한승혁의 재기 가능성까지. 한화 스프링캠프의 속도전과 함께, 올해 고척 개막전이 꽤 관심을 끌 듯하다.
[위에서부터 문동주, 한승혁, 안우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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